'트럼프 측근' 보리스, 내각 기용 대가 금전 요구 의혹

      2024.11.26 23:45   수정 : 2024.11.26 23:45기사원문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법률고문인 보리스 엡스타인이 지난 5월20일 맨해튼형사법정에서 열린 트럼프 당선인 관련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26.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최측근으로 꼽히는 보리스 엡스타인이 차기 행정부 내각 인사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매체는 25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은 엡스타인과 관련한 조사를 지시했고, 법률팀은 엡스타인이 잠재적 후보자들에게 인선을 대가로 금전을 요구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선거캠프 법률고문이었던 데이비드 워링턴이 최근 며칠간 조사를 주도했다.

엡스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억만장자 펀드매니저 스콧 베센트를 포함해 2명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센트가 트럼프 내각 재무장관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지난 2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트럼프 당선인 저택에서 홍보를 대가로 월 3~4만달러(약 4192~6987만원)를 요구했다고 한다. 베센트는 당시 이를 거부했다.

베센트는 재무장관 후보로 경합중이던 지난 14일 엡스타인이 트럼프 주변에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했는데, 엡스타인은 "너무 늦었다"면서도 자신을 컨설턴트로 고용하라고 제안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엡스타인은 한 방위업체 관계자에게도 자신을 고용하는 대가로 정권인수 기간 매달 10만달러를 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관계자는 요구를 거절했으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률팀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끝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엡스타인은 관련 의혹들을 일체 부인했다.

그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을 위해 일하게돼 영광이다. 이러한 가짜 주장들은 거짓이고 명예훼손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을 방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2020년 대선부터 트럼프 당선인 곁을 지킨 인물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기소에 대응하는 법률팀을 이끌면서 큰 신임을 얻었다.

공식 직함은 없으나 정권 인수와 내각 구성 과정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한다.
대선이 끝난 후 마러라고 주택에서 몇시간씩 머무르며 인선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기존 실세인 엡스타인과 신흥 실세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인사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 차남 에릭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보고서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도 만약 사실이라면 "그는 더이상 주변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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