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곳 중 1곳, 번 돈으로 은행 이자도 못 갚는 지경

      2024.11.27 07:01   수정 : 2024.11.27 08:56기사원문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내 500대 기업 5곳 중 1곳은 최근 번 돈으로 은행 이자도 못 갚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금융사 제외)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71곳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전체의 약 20%인 52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3%포인트(8곳) 증가한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1보다 작다는 것은 연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3분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중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SK온, 롯데케미칼(011170) 등 총 29곳이다. 최근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도 16곳이나 됐다.

17개 업종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업종은 석유화학이 유일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감소하면서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작은 0.42에 그쳤다. 해당 업종 기업들의 이자비용은 2023년 3분기 3조 608억 원에서 올해 3분기 3조 7733억 원으로 23.3%(7125억 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조 5064억 원에서 1조 5843억 원으로 83.3%(7조 9221억 원) 줄었다.

반면 반등을 이뤄낸 기업도 있었다. 2021년 3분기부터 3년 동안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던 한국전력공사(015760), HD현대미포(010620), HD현대중공업(329180), CJ CGV(079160) 등 4곳은 올해 이자보상배율 1 이상을 기록하며 탈출에 성공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7.9%(1조 9941억 원) 증가한 27조 214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5조 2999억 원으로 전년 동기(76조 374억 원)보다 77.9%(59조 2625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분기 3.01에서 올해 3분기 4.97로 1.96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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