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IP 잘 키우자”…게임사들 너도나도 클래식 바람
2024.11.27 08:00
수정 : 2024.11.27 08:00기사원문
"자체 IP(지식재산권)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게 물론 좋지만, 기존 IP 세계관을 넓히고 다양한 플랫폼과 연동한다면 더욱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방준혁 넷마블(251270) 의장이 '지스타 2024' 개막 첫날 넷마블 부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미 친숙한 IP들이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넷마블뿐 아닌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흥행한 IP(게임·웹툰·드라마 등)를 재현하거나 재해석한 신작을 내놓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036570), 엠게임(058630) 등은 새로운 게임보단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작이 기대한 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원작 팬들을 만족시키면 큰 실패는 면한다는 판단에서다.
넷마블은 인기 IP 활용 장인으로 꼽힌다. 웹소설·웹툰 IP 기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둬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았다.
넷마블은 지스타에 '왕좌의 게임: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을 출품했다. 왕좌의 게임:킹스로드는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한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스토리를 재현한 게임으로 원작 캐릭터도 다수 등장한다.
몬길스타다이브는 '몬스터길들이기'를 계승한 게임으로 주인공 클라우드와 베르나, 특별한 동반자 야옹이의 여정을 그린다.
넥슨은 국내 원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격인 '바람의 나라' 초창기 모습을 재현한 '
바람의 나라 클래식'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오픈베타 공개 10일 만에 누적 접속자 수 40만 명을 돌파했다. 이용자들은 게임이 미완성 상태여도 20여 년 전 추억을 되살리며 만족하는 분위기다.
엔씨소프트는 PC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초기 모습을 재현한 '블레이드앤소울 네오' 서버를 선봬 성과를 냈다.
엔씨는 리니지 IP 기반 '저니 오브 모나크'도 내달 4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올해 9월 30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하루(24시간) 만에 사전 예약자 100만 명, 한 달 만에 400만 명, 최근 500만 명을 돌파했다.
엠게임도 인기 PC 게임 '귀혼' 세계관과 콘텐츠를 모바일에 구현한 귀혼M을 21일 정식 출시해 구글·애플스토어 등 앱 마켓에서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게임사들의 '인기 IP 잘 키우기' 전략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검증된 IP 활용 시 개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리스크를 줄이면서 소비력을 갖춘 중장년층을 게임 시장에 불러들인다는 점에서 유용한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