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보령 '주산전투' 전사 경찰관 묘역, 국가가 관리한다

      2024.11.27 12:00   수정 : 2024.11.27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25 전쟁 당시 충남 보령에서 치러진 전투에서 전사한 경찰관들이 안장된 묘역이 정부의 관리를 받게 됐다.

경찰청은 충남 보령 '만세보령지킴터'가 국가보훈부로부터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됐다고 27일 밝혔다.

만세보령지킴터는 충남 보령시 주산면에서 치러진 '주산전투에서 전사한 천안철도경찰관들의 유해 14위가 안장된 합동묘역이다.

그 동안 보령경차서와 주산면사무소에서 자체적으로 관리돼왔지만 앞으로는 국가 예산이 투입돼 관리가 강화된다.

경찰에 따르면 천안철도경찰대 선봉부대는 대천 방면 북한군 동향을 탐색하라는 명령에 따라 주산면을 향하던 중 잠복해 있던 북한군 6사단 1개 중대와 맞닥뜨렸다.
이들은 병력과 장비의 한계로 고(故) 이도열 경사 등 6명이 전사했고 고(故) 정철모 총경 등 10명은 포로로 붙잡혔다. 포로가 된 부대원들은 탈출을 시도하다 발각돼 고문을 당하고 북한군에게 총살됐다.

이후 지역 주민들은 주산이 수복된 뒤 '주산전투'에서 전사한 경찰관 유해를 두용리(제1 묘역)에, 포로로 붙잡혔다가 전사한 경찰관 유해를 보령시 남포면 옥서리(제2 묘역)에 각각 매장했다.

보령경찰서와 지역 주민들은 두 개 묘역을 관리하고 참배행사를 거행해오다가 1985년 경찰서 주도로 2묘역 일대 군유림 1000평을 확보, 두 묘역에 안장돼 있던 유해들을 하나의 봉분에 합장했다. 이후 2007년 경찰서는 경찰묘역 공원화를 추진하고 시설물 보수와 야간조명, 주차장, 전망대, 등산로 등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시민 쉼터를 겸한 '만세보령지킴터'를 개원했다.

합동봉분에는 현충원에 안장된 고(故) 정철모 총경, 고(故) 추백수 경사를 제외한 총 14위가 합장돼 있다.

순국경찰관 합동묘역 중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된 곳은 △함양 △단양 △제천 △괴산 △논산 △보령 등 총 6곳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서부전선인 충청, 호남은 북한군의 진격을 저지할 국군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끝까지 항전한 경찰이 북한군의 남하 속도를 늦췄다"며 "보령은 논산에 이어 경찰부대의 활약상이 두드러진 서부전선 합동묘역에 대한 두 번째 국가관리묘역 지정으로, 6·25 전사 경찰관의 헌신에 걸맞은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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