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 성공' 노태문, 삼성 스마트폰 사업 계속 이끈다.. 과제 산적
2024.11.27 10:44
수정 : 2024.11.27 10:50기사원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계속 이끌게 됐다.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갤럭시S24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인 성과를 인정 받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노 사장의 유임 등을 담은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27일 발표했다. 당초 노 사장이 이동할 경우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노 사장을 대체할 것으로 거론됐으나 결과적으로 노 사장은 잔류하게 됐다.
노 사장의 유임에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흥행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글로벌 판매량 상위 10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안에 드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반도체 사업의 실적을 만회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에도 갤럭시 AI의 주요 기능인 ‘서클 투 서치’를 도입하는 등 올해까지 2억대 이상의 갤럭시 제품에 AI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AI 대중화에 앞장서면서 챗GPT 개발업체 오픈AI도 삼성전자 갤럭시 제품에 자사 AI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먼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줄곧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4·4분기에는 애플에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동남아 시장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가 거센 상황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웠던 폴더블폰 시장도 정체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은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한 때 중국에 내줬던 폴더블폰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출하량은 21% 줄었고, 중국 업체들과 스마트폰 두께·무게 경쟁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품질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프로’ 초기 물량이 단차(높낮이 차) 등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삼성전자는 공식 사과하고 교환·환불 조치를 했다. 또 새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일에 맞춰 제대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기에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