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길 끊겼다"...여객선 96척·제주행 항공기 '올스톱'(종합2)

      2024.11.27 10:51   수정 : 2024.11.27 10: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눈폭탄이 쏟아진 27일 수도권과 강원도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되고 정전 사태가 벌어지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출근길 도로는 얼음판으로 변해 차량과 보행자 모두 진땀을 뺐다. 경기소방본부에는 눈 피해 신고 8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이 가운데 눈길에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4건이었으며 눈의 무게를 못 이겨 나무가 쓰러지거나 전선이 늘어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전북 익산∼포항 고속도로 익산 방향 장수IC 인근에서는 25t 화물차가 쓰러져 화물칸에 실린 위험물질 300∼400리터 중 일부가 누출되기도 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끊겼다. 목포~홍도, 포항~울릉도 등 74개 항로에서 여객선 96척이 발이 묶였고,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2편이 결항되고 2편이 지연 운항되는 등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적설량은 강원 평창이 22.8㎝로 가장 많았고, 경기 양평 용문산 21.3㎝, 서울 강북 19.5㎝를 기록했다.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7~10도나 떨어졌고, 강풍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영하권을 밑돌았다.

밤사이 쏟아진 폭설은 정전 사고도 유발했다. 서울 성북구에서는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전주와 전선이 접촉, 174가구가 한동안 캄캄한 밤을 보내야 했다.

도심 주요 도로도 통제됐다. 서울의 경우 자하문 삼거리~북악골프장을 비롯한 4개 구간이 전면 폐쇄됐고, 북한산과 설악산 등 전국 7개 국립공원 출입구 185곳도 통제됐다.

코레일은 출근길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 전철을 13회 추가 투입했지만,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시민들은 종종걸음으로 출근길을 서둘러야 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서해상에서 다시 눈구름대가 유입돼 수도권과 강원, 충청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대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행정안전부는 대설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은 "올겨울 첫 폭설인 만큼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민들도 교통사고와 낙상 사고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