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에 골프 연습장 차린 공무직 근로자 '갑질' 의혹 감사해야"

      2024.11.27 13:15   수정 : 2024.11.27 13:18기사원문
서귀포쓰레기 위생매립장 공무직 근로자들이 근무지 한편에 설치했던 골프 연습장.(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서귀포시의 한 쓰레기 매립장 공무직 근로자들이 기간제 근로자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차원의 감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현지홍 도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27일 열린 제433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예결특위 제3차 회의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현 의원에 따르면 서귀포시 색달동 서귀포 쓰레기 위생매립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근로자 2명이 최근 서귀포시로부터 각각 훈계, 주의 등 경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들이 매립장 한편에 골프 연습장을 차려 놓고 근무시간에 수시로 골프 연습을 하는 등 국가공무원법상 성실 의무를 위반하고 기간제 근로자 복무 관리도 소홀히 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골프 연습장은 기간제 근로자들의 '갑질' 피해 신고가 접수된 직후인 지난 8월 초순 철거됐다고 한다.

현 의원은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니 경징계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며 "제보자 등에 따르면 (해당 공무직 근로자들이) 기간제 근로자들에게서 향응을 받았다는 의심이 있다.
술자리를 자주 요구하고, 기간제 근로자 급여일엔 '오늘 뭐 먹으러 갈 거냐, 같이 가자'는 식의 발언을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작업장 특성상 (근로자들이) 돈을 모아 식사를 해결하는데 (공무직 근로자) 본인 명의로만 현금영수증을 발행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현 의원은 또 "(공무직 근로자가) 기간제 근로자들 앞에서 '말 안 듣는 사람 명단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작업을 마치고 휴게실에 입장하려는 기간제 근로자들에게 집합·구령을 시키고 퇴근 후 목욕을 지시했다가 소문이 나자 근로 시간 중 휴식 시간을 단축하겠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현 의원은 "기간제 근로자들이 공무직 근로자들보다 나이도 많은데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들은 재계약에 대한 불안감도 갖고 있다"며 "자체 감사로 끝낼 게 아니라 도 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청구해야 할 사안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현창훈 서귀포시 부시장은 "일부 내용은 자체 감사 당시 사실로 확인된 바 있다"며 "전체적으로 사실 여부를 다시 확인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조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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