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콜레오스" 르노, 올해 내수 나홀로 성장…드블레즈 HEV 적중

      2024.11.27 15:45   수정 : 2024.11.27 1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수 년 간 극심한 부진을 겪어온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량이 올해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곳 가운데 전년 대비 내수 판매가 늘어난 곳은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HEV)가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대신 HEV 도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의 전략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1~10월 국내 판매량은 2만5437대로 전년 대비 36.9% 증가했다.
지난해 보다 내수 판매량이 증가한 곳은 국내 완성차 5곳 가운데 르노코리아뿐이다.

현대차(58만826대)와 기아(44만7615대)의 올해 1~10월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5%, 4.8% 감소했고, KG모빌리티(4만1197대)와 한국GM(2만1202대)도 각각 국내 판매가 24.8%, 36.8% 줄었다.

특히 10월만 두고 보면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르노코리아의 10월 국내 판매는 6395대로 지난해 보다 340.7%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KG모빌리티(4504대), 한국GM(1974대) 보다 많은 판매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가 신차효과를 톡톡히 내면서 판매를 견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차를 주력 모델로 개발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9월에는 내수 시장에서만 3900대, 10월에는 5385대가 팔리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국내 완성차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던 르노코리아의 내수 실적은 올해는 4위로 한 단계 뛰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드블레즈의 선구안도 다시금 주목받는 모양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이에 앞서 2022년 르노코리아 사장으로 부임한 엔지니어 출신의 드블레즈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신형 전기차 도입을 서두르기 보다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에 오른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오로라1'으로 명명된 중형 하이브리드 SUV 그랑 콜레오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르노코리아는 내년부터 그랑 콜레오스의 수출도 본격 시작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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