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정책, 韓수출 회복가도 제약" 윤진식 회장, 美전선에 모든 역량 투입

      2024.11.27 17:00   수정 : 2024.11.27 1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회복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수출 전선의 최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내년도 한국수출을 사실상 횡보상태인 1.8% 성장으로 전망하고,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수출 성장률이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7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내년도 수출 전망과 관련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도 모든 업무역량을 트럼프 2기 정책변화 대응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협은 대미 통상 로비 조직인 무협 워싱턴 지부의 조직과 인력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다음달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윤 회장은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기반이 되는 미국 중남부 지역 주정부, 상하원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인적 네트워크 확보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한국수출 산업 영향 등과 관련, 국내외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협은 다음달 9일 미국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와 트럼프 2기 무역통상 정책과 관련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다. 윤 회장은 수출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국의 수출실적이 일본의 수출 규모를 거의 넘어설 수준에 이르렀으며, 내년이나 내후년께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무협은 내년도 한국 수출이 1.8% 증가한 697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6850억 달러 전망)을 기반으로 플러스 성장을 잇는다면 내년도에도 최대 수출이란 타이틀 자체는 가능할 것이나, 성장세 자체는 상당히 제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올해 반도체와 함께 '수출 쌍끌이' 역할을 해온 자동차 수출이 내년도에는 1.9% 감소한 710억 달러(수출 2위 업종)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부품산업 수출도 0.9%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반도체 산업 수출은 다시 전면에 부상, 내년도에 2.2% 증가한 1420억 달러로 수출 1위 산업으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은 기저효과 속에 올해 40.9% 증가한 13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제품은 각각 내년도에도 마이너스(-)7.9%, -0.5% 감소하는 등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선박 수출은 올해 7.0%증가에 이어 내년 9.4%로 성장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2기의 고율 관세 정책이 한국 수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며 "미국의 관세정책이 수출 성장세를 더욱 둔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내년도 수출산업의 리스크를 관세(Tarrif), 중국의 공급과잉(Oversupply), 기후대응규제(Policy), 글로벌 IT경기(IT), 중국경제 성장률(China)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딴 'TOPIC(토픽)'으로 제시하고, "대외여건 변화에 대한 지속적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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