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거점 리딩방 사기' 20대 영업팀장 혐의 부인
2024.11.28 06:00
수정 : 2024.11.28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서 주식리딩방을 운영하며 수십명으로부터 돈을 편취한 범죄조직의 영업팀장으로 지목된 20대 남성이 혐의를 부인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정현기 판사)은 범죄단체 가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를 포함한 범죄단체 조직원 일당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조직원 대부분은 혐의를 인정했지만, 영업팀장으로 지목된 송모씨(25)는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이날 송씨 측 변호인은 "영업팀장으로 범행에 가담한 게 아니라 중국어를 잘해 소통 창구로 일한 것일 뿐"이라며 "공소장에 범죄 수익도 중복된 것 같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 조직원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중국인 총책이 운영하는 리딩방에서 영업팀장이나 영업팀원으로 활동하며 피해자 38명으로부터 약 29억3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SNS 등을 통해 유명 투자자문사 직원을 사칭하며 불특정 다수 피해자에게 접근, 가짜 투자 사이트 가입 및 입금을 유도하는 등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최초로 투자금을 입금받은 후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블록딜로 주식을 대량 매수할 기회가 있는데 그 시점까지 계속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등의 취지로 말하며 추가 투자를 유도한 뒤 연락을 끊는 이른바 '돼지도살'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담한 조직은 인터넷 포털 광고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홍보팀', SNS 등을 통해 신뢰 형성 후 가짜 투자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영업팀', 홍보팀과 영업팀이 사용할 대본을 작성하는 '시나리오팀', 가짜 투자사이트를 제작하는 '기술팀', 입금을 유도하는 '고객센터' 등으로 기능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지난 9월부터 이달 1일까지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국인 간부 등 조직원 14명을 기소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