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급률 110%대로 뚝… 단기납 종신보험 인기 시들해지나
2024.11.27 17:37
수정 : 2024.11.27 17:37기사원문
단기납 종신보험은 납입기간이 5~7년 정도로 짧지만 10년 시점 보너스 등 부과로 환급률이 높은 종신보험을 뜻한다.
27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다음달 단기납 종신보험의 7년 납 10년 시점 환급률을 현행 122.1%에서 119%대로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 운용을 하던 미래에셋생명도 다음달 1일부터 단기납 종신보험(7년납 10년 시점 환급 기준) 환급률을 113% 이하로 조정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내년 1월께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현행 122%에서 110%대로 낮추는 것으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1일부터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 라인업 중 5년납만 유지하고, 7·10년납은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5년납 상품도 환급률은 10년 유지 시점에 122.2%이지만 이를 7년납 상품으로 환산하면 환급률은 119%대를 나타낸다. 삼성생명도 지난 20일부터 단기납 종신보험을 개정해 7년납 10년 시점 환급률을 기존 122.3%에서 119.2%로 내렸다.
단기납 종신보험의 경우 올해 초 생보사 간에 과열경쟁이 나타나면서 환급률은 최고 136%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에 불완전판매, 보험사 건전성 등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무리한 판매에 제동을 걸면서 환급률은 120%대 초반대로 내려오게 됐다.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추가 인하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관련 가이드라인을 낸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제4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IFRS17 주요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을 논의했다.
가이드라인에는 단기납 종신보험의 보너스 지급 시점에 환급금 수령 목적의 추가 해지를 고려해 해지율을 산출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표준형 상품의 누적 유지율을 활용해 해지수준을 역산하거나 보험사별로 30%를 하한으로 합리적 수준을 선택하도록 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내년 해지율 가정이 강화되면 보험계약마진(CMS) 상각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실적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고객에서 높은 환급률을 줄 수 없을 것"이라며 "업계는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환급률을 내리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해당 가이드라인 적용 시점이 내년 1월부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업체의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이 11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금리인하 상황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금리가 높아서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을 높았던 측면이 있었지만 금리가 하락하면 운용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수익성을 고려했을 때 지금 수준의 환급률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며 "대형사 중심으로 선반영해 환급률을 내리고 있고 업계 전반적으로도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환급률이 낮아지면 고객의 관심이 줄어들어 단기납 종신보험의 인기도 시들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