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CRDMO 육성… 국내 20만L 시설 짓는다
2024.11.27 20:58
수정 : 2024.11.27 20:58기사원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7일 홍콩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향후 한국에 20만L에 달하는 '위탁연구·개발·제조·생산(CRDMO)' 시설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사업구조를 갖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텍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사업 초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MO)로 시작해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개발하며 바이오시밀러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신약을 개발해 오리지널 치료제를 내놓는 동시에 글로벌 빅파마인 론자처럼 CRDMO가 되는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서 회장은 "올해는 3조5000억원 매출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는 매출 5조원이 목표인데, 달성 가능성을 90%로 보고 있다"며 "미국의 3대 처방급여관리회사(PBM)를 모두 확보해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의 커버리지를 넓혔고 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오는 2026년에는 7조~8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약 개발과 관련, 서 회장은 "현재 우스테키누맙 경구용 치료제와 컨쥬게이션 신약 6개를 개발하고 있고, 이들 중 2개는 신약으로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중 및 삼중항체접합체 신약을 개발하고,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CRDMO 사업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생산해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바이오의약품 기술서비스 사업으로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CRDMO는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다음달 출발을 할 것이고, 1차 투자금으로 1조5000억원이 필요한데 내부 자금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 생산시설 착공을 하고 기술인력을 대폭 추가해 속도를 내고 오는 2028년부터는 매출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은 셀트리온을 주주들과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셀트리온을 안전자산이면서도 고성장 자산으로 만들겠다"며 "주주 가치를 최대한도로 높이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생기면 40%는 제품 개발에, 30%는 현금에 배당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