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에 노약자석 앉았더니 할아버지가 욕설"
2024.11.28 08:36
수정 : 2024.11.28 08: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생리통을 심하게 앓는 여성이 고통을 참지 못해 지하철 교통약자석에 앉았다가 할아버지에게 욕설을 들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여성 A 씨는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가 이 일의 당사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지하철에서 겪은 일을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출산 후 생리통이 더 심해졌다.
그 과정에서 옆자리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흠칫하는가 싶더니 창백해진 얼굴을 보곤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 역에서 탑승한 할아버지였다. A 씨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보자마자 길길이 날뛰며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생리통 때문에 아픈 것도 서러워죽겠는데 모르는 할아버지한테 욕까지 듣고 있으니 눈물 날 것 같았다. 결국 다음 역에서 도망치듯 내려 화장실에서 엉엉 울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생리통이 심해서 노약자석에 앉은 게 그렇게 잘못인 건가. 원래도 생리 기간에는 외출을 꺼리는 편인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생리통 하나 때문에 이게 웬 개고생인지도 모르겠고 속상하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아파서 그렇다고 말하지 그러셨나", "외적으로 보이는 거 말고도 몸이 너무 힘든 젊은 사람들도 노약자석에 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