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폼팩터 전쟁 ‘안전성 뛰어난 각형 대세’…관련 부품株 ‘화색’
2024.11.28 10:07
수정 : 2024.11.28 10: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터리 폼팩터(형태)에 대한 3파전(파우치형, 각형, 원통형)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각형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 향상에 따른 주행거리 증가 중심으로 경쟁하던 전기차 업계가 안전성 보완에 눈을 돌리면서 각형 배터리 채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관련 부품주 훈풍으로 이어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GM을 비롯한 완성차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각형 배터리 생산에 뛰어들었다. 각형 배터리는 배터리 폼팩터 중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BMW, 벤츠, 스텔란티스, 볼보 등이 각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최근 폭스바겐그룹도 향후 2030년까지 각형 배터리 비중을 8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유럽시장에서 각형 배터리의 선호도가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배터리 폼팩터별 사용 비중은 각형이 49%로 절반을 차지했다. 파우치형과 원통형은 각각 35%, 16%로 집계됐다. 2019년 19%에서 4년만에 각형의 비중이 30%p 증가했다. 46파이 원통형의 경우 셀 사이즈 대형화에 따른 공정기술 확보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지만 배터리 생산성 및 안전성이 뛰어나 각형과 함께 원통형 또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힘입어 각형 및 원형 배터리 부품 관련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차전지 부품 관련주로는 하이소닉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소닉은 각형 캔(Can)-캡 어셈블리(Cap Assembly) 및 원형 중심 이차전지 부품 전문기업이다. 특히 각형 캔-캡 어셈블리는 이차전지 안전성과 내구성 관련 핵심 부품으로 알려져 있다. 전극 소재 등 배터리 내용물을 담는 캔과 이차전지 폭발 및 화재 방지를 위한 가스배출장치(VENT) 등 안전장치가 탑재된 캡 어셈블리로 구성돼있다.
하이소닉은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금형설계 및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형 셀(Cell) 대형화 핵심인 대형 캔 딥 드로잉(Deep Drawing) 금형 기술 △각형 캡 핵심 부품인 벤트(VENT) 오작동 방지 제어 기술 △이물질 방지를 위한 플라즈마 클리닝 기술까지 확보했다. 각형 뿐만 아니라 원통형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이차전지 부품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삼성SDI향 이차전지 부품 전문기업이다. 중대형 배터리 캡을 비롯해 △소형 원형 N-CID(전동공구용 소형 원형 전지 부품으로 폭발방지 역할) △중대형 각형 캔(CAN) △소형 원형 캡NS Ass'y(무선 이어폰 배터리 부품) △전지 팩 모듈 등을 생산한다. 주 납품처는 삼성SDI로 매출의 대부분이 삼성에서 발생한다.
상신이디피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적용되는 이차전지 캔 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삼성SDI로 고객사 증설에 맞춰 투자도 늘리고 있으며 원통형 배터리로의 사업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