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빼고 수장 전원 교체...'최주선 매직' 캐즘에서도 통할까(종합)

      2024.11.28 11:21   수정 : 2024.11.28 11: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 이어 28일 단행된 전자 관계사 인사에서 삼성전기를 제외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는 일제히 수장을 교체하며 변화를 택했다. 삼성의 대표적인 연구조직인 글로벌리서치는 관계사 경영진단과 컨설팅 기능을 수행하는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을 신설하며 관계사들의 경영 효율화 강화에 나섰다.

삼성D, '효자' 중소형사업부서 내부 승진..."OLED 기술 패권 강화"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이청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을 대표이사(사장)로 승진·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포항공대 화학공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쳐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 및 공정기술 등을 두루 경험한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가다. 지난 2020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에 이어 2022년 사업부장에 선임돼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의 견고한 실적 창출을 주도해온 인물로 평가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글로벌 경쟁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신임 이청 사장을 중심으로 경쟁사들과의 초격차 확보를 위한 혁신과 성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은 OLED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며, 국내 업체들을 바짝 죄고 있다. 최근 주력 사업인 LCD 패널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OLED를 대체재로 지목하고,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1·4분기 한국의 글로벌 OLED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49%로, 처음으로 중국(49.7%)에 역전당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력 사업인 중소형디스플레이 전문가를 수장으로 맞이하면서,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용 OLED에서 기술 초격차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다.

삼성SDI에서도 '최주선 매직' 일어날까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호황을 이끌었던 최주선 사장은 삼성SDI 신임 대표로 이동한다.

최 사장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과감히 철수와 중소형 OLED 집중을 주도하는 등 업계의 승부사로 꼽힌다. 최 사장이 대표를 맡은 2021년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실적도 상승했다. 2020년 2조1000억원대 그치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021년 4조3000억원, 2022년 5조8000억원, 2023년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최 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는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지난해 반도체 겨울 속 삼성전자의 효자로 떠오른 바 있다. 지난해 정보기술(IT)기기용 OLED 시장의 75.9%,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의 45.9%를 차지했다.

배터리 업계 구원투수로 최 사장이 등판하면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삼성SDI의 위기 타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술과 사업에 정통함은 물론 최 사장은 소통의 리더로도 유명하다"면서 "소통 행사를 통해 성과급과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제시하는 등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 관계사 경영 들여다본다
삼성의 주요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이날 사장급 조직인 경영진단실을 신설하고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을 실장으로 임명했다. 경영진단실은 관계사 요청에 따라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미래전략실(미전실) 전략팀, 사업지원TF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2021년말 삼성SDI대표이사로 이동하여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배터리사업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 낸 인물로 평가된다.

삼성 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인 최 사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안정 속 관계사별 내실있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미래 프로젝트 집중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유임됐다. 장 사장은 올해 1월 공개한 전장(Mobility industry), 로봇(Robot), 인공지능·서버(AI·Server), 에너지(Energy)의 앞글자를 딴 '미래(Mi-RAE) 프로젝트'의 내실화라는 중책을 맡았다. 전기차와 고성능컴퓨팅(HPC), AI 등으로 사업 저변을 넒히려는 삼성전기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 초소형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비롯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내년 2025년 전장용 매출 2조원 이상, 매출 비중 20% 이상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응용처와 고객 다변화로 AI 관련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단 계획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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