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선박 원격제어 실증 성공"… HD현대 자율운항 3단계 앞당긴다
2024.11.28 11:00
수정 : 2024.11.28 11:00기사원문
HD현대는 최근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운반선에 자율운항 및 원격제어 기술을 적용해 통합 실증을 수행해, 한국선급(KR)과 라이베리아기국(LISCR)으로부터 기본 인증(AIP)을 잇따라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실증을 통해 HD현대는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의 자율운항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과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원격제어솔루션을 활용한 통합 원격제어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형선박의 자율운항은 크게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준인 1단계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제어하는 수준인 2단계 △선박에 탑승한 선원 없이 원격제어하는 수준인 3단계 △완전 자율운항 기술인 4단계로 구분된다.
HD현대가 이번에 통합실증을 받은 원격제어솔루션은 선박에 선원 없이 원격제어하는 3단계 수준이다. HD현대 관계자는 "기술적 실증은 자율운항 3단계를 검증했지만, 아직 현행 법규상 선박 운항시 선원 없이 운항은 불가해 선원이 탑승해 실증 과정을 지켜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솔루션은 원격 조타 및 선속 제어 뿐만 아니라 선박 운영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해 항해 중 발생할 수 있는 통신 지연, 돌발 상황,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
특히, HD현대는 이번 실증에서 세계 최초로 대형상선에 대해 복수 원격운영센터(ROC)간 제어권 전환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선박이 장거리 항로를 운항할 때 하나의 ROC에서 다른 ROC로 제어권을 전환시켜줌으로써 원격 운항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실증에서는 울산 HD현대중공업에 위치한 통합 디지털 관제센터와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내에 위치한 디지털 융합센터 간 제어권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자율운항 및 원격제어 기술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제해사기구(IMO) 등 글로벌 제도와 규제에 기민하게 대응해 자율운항 기술의 국제 표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