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머스크,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 해체 예고
2024.11.28 15:18
수정 : 2024.11.28 15: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가 거침없다.
머스크는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을 해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앞으로 일부 공직자들을 해고해야 한다며 실명으로 공개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너무 중복되는 규제 당국이 많다며 CFPB를 해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지난 13일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새로 설립되는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으로 임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 정부 기구의 구조 조정을 위해 외부 기구의 자문이 필요하다며 DOGE 설립이 취지를 설명했다.
CFPB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늘자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고 금융기관 규제를 위해 지난 2011년 설립됐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 보상을 받는데 기여했으나 미국 공화당으로부터 무책임하고 지나치게 정치적인 연방 기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자본가 마크 앤드리센도 최근 CFPB가 정치적인 이유로 금융기관들을 초토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CFPB뿐만 아니라 미국 국세청인 IRS도 손을 댈 태세다.
자신의 X 팔로어들에게 IRS의 예산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삭감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오자 이 기구에 대한 감사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 기구 축소를 예고해온 머스크는 최근 해고해야 한다며 기후 관련 공무원 4명의 신원을 공개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CNN은 일부 연방 공무원들은 신체적인 위협을 포함해 앞으로 삶이 달라질 것이라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무원노조연맹 위윈장 에버렛 켈리 대표는 머스크의 신원 공개는 연방 공무원들에게 공포와 불안을 심어주고 이것을 호소하지 못하게 만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NN은 머스크가 자신에게 실수를 했거나 방해했다고 생각하는 개인을 공격하는 행동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교의 컴퓨터 과학 교수 메리 커밍스는 자신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에 재직할 당시 테슬라 전기차를 비판하자 머스크가 사임을 요구하고 "다음은 당신 차례"라며 겁을 줬다고 밝혔다.
CNN은 머스크가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IDFC) 간부로 채용된 여성을 겨냥하며 납세자들의 손이 사용돼서는 안된다며 여성의 주거지 위치와 사진을 공개하자 머스크 팔로어들이 DOGE가 일자리를 없애야 한다며 대규모로 댓글을 올렸으며 이 여성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했던 사례도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