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모더나' 육성" 日신약 업계에 9200억원 보조금
2024.11.28 13:09
수정 : 2024.11.28 13:09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부가 자국 신약 개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엔(약 92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조성을 추진한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정책투자은행(DBJ)은 신약 관련 신흥 기업에 출자하고 의약품 개발에 사용하는 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1000억엔 상당의 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일본 정부는 재원을 뒷받침하기 위해 2024년도 추가경정예산안에 관련 내용을 담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한 경제 대책에서 "의약품 산업을 성장·기간 산업으로 자리매김시키고 일본을 '신약의 땅'으로 만들기 위한 지원을 추진한다"고 명시했다.
신약 스타트업에 대한 민간 투자액을 2028년까지 2배로 늘리고 기업가치가 100억엔 이상인 기업을 10개 이상 창출하는 것이 일본 정부의 목표다.
해외에서는 스타트업이 의약품을 개발하는 사례가 압도적이다. 세계 의약품 개발 품목 수를 보면 매출액 5억달러 미만의 스타트업이 80%를 차지한다. 대형 제약기업은 15%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첨단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대상 분야는 감염증 대책을 포함해 광범위하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가 그 중 대표적인 모범 사례다.
일본의 대학과 연구 기관은 신약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자금 유치가 어려운 데다 실용화의 노하우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신약 분야에서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액은 연간 2억달러를 조금 넘는다. 이는 미국의 1%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신약 개발의 사령탑이 되는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AMED)의 구조도 대대적으로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 기구는 문부과학성, 후생노동성, 경제산업성 등 3개 부처가 추진하는 의료분야의 연구개발(R&D)을 일원화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여전히 수직적 프로세스가 남아 R&D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