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견제·美보호무역에 韓 성장률, 내년 1%대로 떨어져”

      2024.11.28 13:30   수정 : 2024.11.28 13: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전보다 0.2%p 하향 조정하며 1%대로 낮췄다. 국내 경제를 견인한 수출 증가세가 중국 반도체의 위협,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력 강화 등으로 둔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물가의 경우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2.3%에서 내년 1.9% 수준으로 둔화할 전망이다.



■내년 국내 경제 1.9% 성장...“수출 증가세 둔화 영향”
22일 한은은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석 달 전 전망치(2.1%)보다 0.2%p 하향조정했다. 한은은 “내수 회복흐름이 완만한 가운데 주력업종에서 주요국과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낮아지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반도체가 정부의 막대한 지원과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향상하는 것이 견제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 고율관세 부과 시 우리의 대중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이같은 리스크에 2026년 경제성장률도 1%대로 제시됐다. 한은은 GDP 성장률이 2026년 1.8%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하며 “글로벌 성장세 둔화,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 본격화 등으로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만약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주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될 경우, 내년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0.2%p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 등 대외여건의 개선되면서다.

다만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될 경우 국제유가 및 해상운임 급등과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 강화로 우리경제의 내년 성장률이 -0.1%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이에 대한 중국 등 주요국의 대응으로 글로벌 무역갈등이 격화될 경우에도 국내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0.2%p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교역이 급격히 위축되고 무역정책불확실성이 증대되고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유가 하락에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한은은 이날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9%로 3개월 전과 비교할 때 0.2%p 내렸다. 근원물가도 1.9%로 0.1%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내년 물가에 대해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환율상승, 공공요금의 인상압력 등이 상방요인으로, 유가하락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하반기 이후 목표수준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내년 연간 브렌트유 전망치는 배럴당 81달러에서 72달러로 낮아졌다. 한은은 “원유공급이 원활한 가운데 중국 등 글로벌 원유수요 둔화로 국제유가가 당초예상을 상당폭 밑도는 70달러대 수준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지정학적 갈등의 전개 양상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900억달러 흑자 규모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전망치(730억달러)보다 170억달러 상향 조정된 수치다. 내년 경상수지도 800억달러로 지난 전망치(620억달러) 대비 180억달러 높아졌다. 내년 실업률의 경우 기존 전망치와 동일한 2.9%, 고용률은 0.1% 감소한 62.8%로 내다봤다.

한편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올해 17만명, 내년 13만명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로 노동공급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업황 부진에 따라 제조업과 건설업의 노동수요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보건·복지, 정보통신등서비스업 고용의 견조한 증가세와 정부 일자리 사업 확대가 고용 둔화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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