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장관 "러시아군 1개 중대당 북한군 1개 소대 '총알받이' 편성"
2024.11.28 14:59
수정 : 2024.11.28 14:59기사원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2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끼어든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군에 편성돼 참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군 1개 중대당 북한군 1개 소대 형태로 편성해서 참전한다는 첩보가 있다"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현재까지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러군 혼성 편성에 대해 "러시아군 주도하에 전쟁을 치른다는 의미가 있고, 러시아군 중대장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지역에는 북한 소대를 보낼 것"이라며 "그래서 '총알받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지적했다.
앞서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도 지난달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 병력이 러시아 군복을 입고 러시아군 내에 편성된 소수 민족 부대에 섞여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장관은 북한의 170㎜자주포, 240㎜방사포가 200문 정도 러시아로 갔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화성-11형'도 100발 가량이 러시아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실전 경험과 함께 실전 테스트를 통해서 (기술이) 고도화된다면 우리 안보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러시아는 북한의 각종 지원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대공미사일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살상무기 지원을 자제하란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의 최근 압박에 대해선 "러시아가 지금 벌이고 있는 모든 전쟁은 불법적인 침략전쟁이라고 유엔에서 이미 규정이 돼 있다"라며 "적반하장"이라고 일축했다.
김 장관은 이어 "우리도 국제사회에 발맞춰서 책임 있는 일원의 한 국가로서 함께 국제사회와 연대해서 해 나가겠다는 게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며 "우리가 우크라이나전에 대해서 나 몰라라 하고 발을 뺀다면, 나중에 부메랑으로 우리에게 돌아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러시아와의 불편한 관계를 고려해야 되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국제사회와 함께 대응을 해야 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김 장관을 차례로 만나, 우크라이나가 한국으로부터 지원받길 희망하는 무기 목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들과 30분가량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세부적인 사항은 답변드리기 제한된다"면서도 "(천궁을 사겠단) 제안을 받은 것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8~9일 여름휴가 당시 휴장 중인 군 골프장을 찾아 골프 친 것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지적에 대해선 "가장 고생하는 부사관들, 영관급 실무자들과 같이 라운딩을 하고 나서 격려 만찬까지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부사관은 만찬 과정에서 '내가 대통령님하고 라운딩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으로 라운딩을 했다. 평생의 잊을 수 없는 정말 영광된 자리'라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장에 우리 군 참관단을 보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참관단 파견 논의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국방부에서 주관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하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혀 '신중론'을 유지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