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마일리지' 내년 봄 넘어야 윤곽

      2024.11.28 18:13   수정 : 2024.11.28 18: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마무리됐지만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통합 마일리지'는 내년 봄을 넘겨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마일리지 가치를 다르게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합병 후 마일리지 인정 비율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사용 마일리지가 3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만큼 양사는 합병 전 마일리지 소진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28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3·4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미사용 마일리지(이연수익)은 각각 2조5542억원, 9819억원으로 총 3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이 확정되면 6개월 내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전환율이 정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내년 봄이 지나야 마일리지 통합 비율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시장 가치는 대한항공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의 1마일리지 가치는 약 15원, 아시아나항공은 11~12원으로 차이가 있어 1대 1 이관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항공권으로 구입한 탑승 마일리지가 아닌, 제휴카드 사용을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도 문제다. 탑승 마일리지 적립 비율은 비슷하지만, 제휴된 신용카드·호텔 등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적립되는 제휴 마일리는 양사 간 차이가 크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민생토론회에서 "항공여행 마일리지는 단 1마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하며 장고를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대 1 통합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적용해온 산출 방식을 기반으로 공정한 비율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지자체와 협력해 호텔 이용권, 액티비티 등 다양한 사용처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일리지 인정 비율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만큼, 합병 전 마일리지 소진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이에 양사도 프로모션을 통해 통합 전 마일리지 소진을 유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권 구매 시 운임의 최대 30%까지 고객이 원하는 만큼 마일리지로 지불할 수 있는 복합결제서비스 '캐시 앤 마일스'를 활용하면 최대 2000마일리지를 환급해주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운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7일부터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을 통해 12월 2∼15일 총 56편의 항공편에서 마일리지 좌석을 최대로 공급한다.
또, 매주 수요일마다 신규 상품을 입고하는 '오즈웬즈딜즈' 마일리지 상품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다만, 마일리지 가치가 높은 숙박을 비롯한 대부분의 상품이 품절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김모씨는 "연내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는 마일리지가 3만점이 넘지만, 항공권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OZ마일샵은 접속조차 어려워 소진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이동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