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 롯데그룹 설명회 진행…300여명 몰려
2024.11.28 20:19
수정 : 2024.11.28 20:19기사원문
"채권자들은 긍정적으로 봅니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건물에서 롯데그룹 기업설명회(IR)를 듣고 나온 투자자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유동성 위기설'이 돌았던 롯데그룹은 이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IR을 열고 자산 유동화 방안을 설명했다.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중론이었다. 롯데그룹 측은 기존에는 그룹 내 각 계열사별로 설명회를 진행해왔으나 이번엔 그룹 내 사업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설명해주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부문에선 투자 감축이 대안으로 나왔다. 한 참석자는 "해외 법인 자산 일부를 매각하고 생산설비를 효율화한다는 내용이 나왔다"며 "다만 케미칼은 업황이 중요해서 회사에서 설명해줄 수 있는 부분이 적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부문에선 자산 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자산 매각 또한 진행한다고 밝혔다. 롯데시티호텔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이 나왔다. 다만 최근에 언론에 보도된 롯데렌탈 매각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미준수해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가 발생했고,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해당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OD 사유가 발생하면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즉시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이와 함께 시장에선 롯데케미칼이 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해 직원 50%를 감축한다는 루머가 돌아 한때 롯데그룹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시중은행 보증을 통한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 보강을 목적으로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예금 2조원을 포함 가용 유동성 자금이 총 4조원에 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설명회를 듣고 자리를 나서던 A씨는 "롯데가 실적이 안 좋긴 했지만 이렇게 문제가 크진 않았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