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고려아연 '도시광산' 선도… 폐기물서 금맥 캐낸다

      2024.11.28 17:33   수정 : 2024.11.28 17:33기사원문
전 세계적으로 자원순환 경제로의 전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도시광산'을 활용한 사업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SK에코플랜트, LG화학, 고려아연, LS MnM,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이 산업폐기물에 축적된 금속자원 등을 재활용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자원 순환체계 전환

28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전환을 위한 핵심 광물의 지속가능한 공급이 업계의 주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도시광산'이라 표현되는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사업은 각종 가전, IT기기, 폐 배터리 등으로부터 플라스틱, 코발트, 알루미늄 등 원자재와 리튬, 코발트 망간 등 희귀금속을 추출해 새로운 제품의 원자재로 다시 활용하는 분야다.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 정상회의인 제28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핵심광물의 지속가능한 공급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 바 있다.
UN은 리튬, 니켈, 코발트, 구리 등 핵심광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제적 협력을 통해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탄소중립이 산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은 자원 리사이클링 투자를 통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핵심광물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원의 재활용을 통해 폐기물은 줄이고 자원을 얻는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오염도 예방할 수 있어서다. 특히 한국은 자원 빈국으로 핵심광물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도시광산의 선순환 구조를 위한 기술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기업들이 단순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 뿐 아니라, 재생 원료 사용이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 이력을 많이 따지게 된다"며 "원료의 분쟁 광물 및 환경 오염 문제 등을 잘 푸는 것은 이를 활용한 사업에서 플레이어로 뛸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LG·고려아연 등 리사이클 사업

이에 국내 기업들도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도시광산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SK테스(SK tes)를 필두로 IT자산처분서비스(ITAD)·전기·전자폐기물 및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세계 23개국에 46개 사업장을 운영하며 지난 9월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버지니아에 ITAD 전용 하이퍼스케일 공장 가동을 시작한 바 있다.

LG화학은 29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재활용 기업 재영테크에 지분을 투자한 바 있고, 라이 사이클(Li-Cycle)과 협력해 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10년간 재활용 니켈을 확보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연간 3만t 수준인 재활용 동 제련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연간 15만t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최대 도시광산인 미국과 유럽 시장 거점 확보를 위해 이그니오홀딩스 인수를 통해 미국과 유럽의 폐전자제품 수거·처리 네트워크를 확보했으며 카타만을 인수하고 로보원에 투자했다.

LS MnM은 출자사 GRM을 통해 지난 2011년 충북 단양에 국내 최대의 금속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했고 전기, 전자, 반도체, 자동차 산업에서 발생하는 스크랩 등을 녹여 유가금속을 회수한 중간재 '블랙카퍼'를 생산한다.
또 자회사 토리컴을 통해 폐가전·폐전자기기를 녹인 후 주조 과정을 거쳐 순도 99.99% 재활용 금을 생산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전남 율촌산업단지 내 포스코HY클린메탈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했다.
해당 공장에서 니켈, 코발트,탄산리튬 등을 추출해 이차전지소재 원료를 확보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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