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광산 사업 글로벌로 확대... 고려아연, 구리 생산 5배 늘린다

      2024.11.28 17:33   수정 : 2024.11.28 17:33기사원문
고려아연이 도시광산을 활용한 구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며 글로벌 구리 공급 부족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간한 '핵심광물 재활용 보고서'를 통해 2035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70%만이 기존 광산에서 공급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고려아연은 현재 연간 3만t 수준인 재활용 동 제련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연간 15만t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올해 8월 글로벌 인증기관 SGS로부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하는 동이 100%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진다는 인증도 받았다. 도시광산에서 확보한 원료로 생산한 동의 품질과 친환경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리 공급부족 대응방안으로 도시광산의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 IEA는 보고서에서 "구리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소재"라며 "2030년 이후 폐기물에서 회수되는 구리의 양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활용한 2차 공급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IEA는 구리 스크랩 발생량이 2023년 1600만t에서 2030년 1900만t, 2050년 270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구리 스크랩이 2030년부터 2050년까지 3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이그니오홀딩스가 보유한 미국과 유럽의 폐전자제품 수거·처리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확보 체계를 이미 구축했다. 이그니오홀딩스는 전자폐기물에서 구리, 금, 은, 팔라듐 등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저품위 폐기물에서도 고품위 2차 원료를 효율적으로 추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각국의 ESG 규제 강화와 중국의 공격적인 구리 스크랩 확보 경쟁 속에서 현지화를 통한 리사이클 원료의 안정적 수급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이그니오홀딩스의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시광산에서 확보한 원료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홀딩스 외에도 글로벌 폐기물 스크랩 업체 '카타만' 인수, AI 폐기물 선별로봇 기술 기업 '로보원' 투자 등을 통해 자원순환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한화솔루션과 태양광 폐패널 재활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한편, 2026년까지 해외에서 폐배터리 전처리·후처리 공장을 준공하는 등 자원순환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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