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체질개선 사활…자산 재평가, 부실 면세점 정리 검토
2024.11.29 09:42
수정 : 2024.11.29 09:42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롯데그룹이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을 불식시키는 방안으로 자산 재평가 및 매각, 투자 축소 등의 방안을 내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에서 롯데지주 주최로 롯데케미칼(011170)·롯데건설·롯데쇼핑(023530),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들의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IR)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7조6000억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을 재평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009년 재평가 실시 당시 3조6000억 원의 평가 차액이 발생하면서 부채 비율은 102%에서 86%로 16%포인트(p) 하락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해외사업, 리테일 테크 등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신사업의 효율적 투자비 집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점포 효율화를 위해 부산 센텀시티점 등 실적이 부진한 점포 매각을 추진한다.
중국의 공급 과잉과 경기 불황이란 대외 악재로 침체를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2030년쯤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대비 투자 비용이 높은 사업을 줄이고 저수익 자산 매각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특약 미준수로 채무불이행 위기까지 언급되면서 롯데그룹이 최근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은행보증을 통해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도를 보강하기 위해서다.
롯데건설은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올해 1~3분기 5조9000억 원까지 쌓인 부채를 1조원 감축, 올해 말 부채 비율을 187.7%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발채무 규모도 2조원 이하로 관리하며 현금성 자산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호텔롯데 면세점 사업부는 국내외 부실 면세점 철수를 검토하고 호텔 사업부는 △'L7'과 '시티' 자산 매각 △월드타워 내 호텔 영업 면적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