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일 근무에 조기 퇴출 부담감에 못 자요"...'삼성의 별' 혜택은 듬뿍, 부담은 백배

      2024.11.29 15:46   수정 : 2024.11.29 16: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내년도 사장, 부사장, 상무 등 임원 인사 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직장인의 별'로 꼽히는 임원들의 혜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글로벌 최고 기업인 만큼 단순히 직급 변경의 의미를 넘어 차별화된 처우가 따른다.

한편, 4년 연속 임원 승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 임원 직급을 달기는 점차 더 '하늘의 별따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임원들에게 고연봉 외에 전용 차량과 함께 보험료와 유지관리비 등을 제공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임원 평균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으로 22억1500만원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에서 퇴임한 김기남 고문으로, 퇴직금 129억9000만원을 비롯해 급여 16억8000만원, 상여 24억4500만원 등 총 172억6500만원을 받았다.

퇴직자를 제외한 연봉 1위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지난해 급여 14억6700만원, 상여 53억600만원, 복리후생 1억3000만원 등 총 69억400만원을 받았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상여 48억2400만원을 포함한 61억9300만원을 지난해 연봉으로 받았다.

또, 임원들은 해외 장거리 출장을 갈 때는 비즈니스석 항공권의 이용할 수 있고, 일부 부서의 임원에게는 골프회원권도 부여된다.

임원은 개별 독립 사무공간 또는 사무실도 지원 받는다. 일부 사장급 임원의 경우 화장실이 딸린 사무실을 받는다. 부사장급부터는 전용 기사와 전문 비서도 둘 수 있다. 임원 본인과 배우자의 삼성서울병원 건강검진 지원 혜택도 있다.

혜택과 더불어 삼성 임원들은 '왕관의 무게'도 견뎌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주 6일 출근과 격무에 시달리고 철저한 성과주의에 언제 퇴출될지 모른다는 압박감이 상당하다"면서 "특히, 지금처럼 회사 안팎에서 위기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업무 강도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비상경영을 운영하면서 혜택도 줄어들고 있다.

2022년 말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혜택 자체는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지난해부터 부사장 승진 시 제공하는 업무용 차량을 기존 대형 세단 제네시스 G90에서 준대형 세단 G80으로 바꿨다. 제네시스 G90은 기본 가격이 9000만원 대로 제네시스 G80보다 약 4000만원 가량 비싸다.

퇴직을 앞둔 고위 임원에게 제공되는 상근 고문역 대우 연한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퇴직 당시 직급에 따라 상근 고문에게 재임 시절의 70~80% 수준의 임금과 사무실, 비서, 차량, 법인카드, 골프 회원권 등을 제공했으나 고문직의 임기를 줄이거나 비상근으로 전환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에서 '별'달기는 점차 더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전년 승진자수 보다 4.2%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연도별 임원 승진자수는 2022년도부터 쭉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 인사에서 214명의 임원 승진 이후 △2022년 198명 △2023년 187명 △2024년 143명 △2025년 137명으로 계속 규모를 줄여오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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