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보던 해외 고급주택, 국내에도 등장?...'에테르노 압구정' 등 눈길
2024.12.03 09:00
수정 : 2024.12.03 09:00기사원문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어렵던 고급주택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단독주택 위주로 형성되던 고급주택 시장은 최근 공동주택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영국 런던의 ‘원 하이드 파크’가 있다. 4개 동 86채로 구성된 이 단지는 지난 2012년 펜트하우스가 약 2,500억 원에 분양되며 주목받았다. 현재 펜트하우스의 매매가는 3,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런던 평균 주거용 부동산 가격의 10배, 고급 부동산의 3배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미국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최고급 호텔 ‘아만 뉴욕’에 위치한 펜트하우스는 지난 7월 1,870억 원에 거래되며 올해 맨해튼 최고가 주택으로 기록됐다. 이 펜트하우스는 25층 건물의 꼭대기 5개 층을 차지하며 면적만 약 1,160㎡에 달하는 초호화 공간이다.
또한, 모나코의 ‘투어 오데온 스카이 펜트하우스’, 홍콩의 ‘오퍼스 홍콩’ 등도 각국을 대표하는 초고가 공동주택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들 주택은 뛰어난 조망권, 첨단 보안시스템, 호텔식 주거서비스,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으로 상위 1% 자산가들 사이에서 희소성과 명성을 동시에 얻고 있다.
서울 용산구 ‘나인원 한남’,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국내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반영되며 고급 공동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들어서는 ‘에테르노 압구정’도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5층, 전용면적 237~948㎡로 총 29가구로 구성되며, 부지 면적만 5,128㎡에 이른다. 최근 본 PF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 7월 착공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거장 라파엘 모네오가 건축 설계를 맡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시간을 초월한 영속성’을 추구하는 라파엘 모네오의 건축 철학이 반영돼 강남 내 타 단지와 차별화되면서도 한 차원 진일보한 형태의 고급 주거공간으로 구현된다. 이를 위해 단지 외관은 힘이 있는 우아한 디자인을 통해 존재감을 한층 높였고, 가로 선과 수직 기둥을 적절히 활용해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담아 파사드를 완성할 예정이다.
공동주택으로 진화하는 고급주택 시장은 우수한 입지, 독창적인 설계, 다양한 부대시설을 결합하며 과거 단독주택 중심의 고급 주거문화를 대체하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amosdy@fnnews.com 이대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