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최고의 별은 'GK' 조현우…'18세' 양민혁, 영플레이어상(종합)
2024.11.29 17:20
수정 : 2024.11.30 11:37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울산HD의 3연패를 이끈 골키퍼 조현우가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최고의 별'로 등극, 역대 두 번째로 골키퍼 출신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강원FC의 돌풍을 이끈 윤정환 감독과 '18세' 양민혁은 나란히 감독상과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조현우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주장·미디어 MVP 투표 결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현우는 감독 8표, 주장 7표, 미디어 75표를 획득해 합산 점수 63.36점을 받아 '도움왕' 안데르손(20.26점·수원FC)과 '영플레이어상' 양민혁(16.38점)을 따돌리고 MVP를 차지했다.
조현우는 2013년 프로 데뷔한 뒤 12번째 시즌 만에 K리그1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골키퍼가 시즌 MVP를 받은 것은 2008년 수원 삼성의 우승을 이끈 이운재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아울러 조현우는 김현석(1995년)과 이천수(2005년), 김신욱(2013년), 김보경(2019년), 이청용(2022년), 김영권(2023년)에 이어 7번째 울산 소속 MVP로 이름을 남겼다.
울산은 올 시즌 21승 9무 8패(승점 72)를 기록, 강원(승점 64)과 김천 상무(승점 63)를 제치고 3연패를 달성했는데 최후방을 든든하게 지킨 조현우의 공이 컸다.
조현우는 리그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40골만 허용했다. 무실점으로 막은 경기가 14번이었고, 울산은 그중 8차례를 1-0 승리로 마무리했다.
MVP 트로피를 받은 조현우는 "상상만 하던 MVP를 받게 돼서 믿기지 않는다. 팬들이 주신 상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이 자리 빛내주신 모든 분과 서포터 처용전사 등 많은 분에게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릴 적 공 하나만 갖고서 늦게까지 축구하던 조현우가 생각난다. 지금도 어려운 상황에서 힘들게 축구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을 거다. MVP 상금은 그 친구들을 위해 쓰겠다"고 덧붙였다.
감독상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미끄러졌던 강원을 한 시즌 만에 창단 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이끈 윤정환 감독에게 돌아갔다.
윤 감독은 감독 7표, 주장 7표, 미디어 89표 등 합산 점수 65.69점을 기록, '우승 사령탑' 김판곤 울산 감독(17.33점)과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16.98점)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지도자로 뽑혔다.
우승하지 못한 팀에서 감독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05년 장외룡(인천 준우승), 2010년 박경훈(제주 준우승), 2020년 김기동(포항 3위) 감독에 이어 네 번째다.
강원은 윤 감독의 지휘 아래 올 시즌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썼다.
지난해 6월 최용수 전 감독의 후임으로 강원을 맡게 된 윤 감독은 첫 시즌 10위에 그쳤으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김포FC를 잡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양민혁, 황문기, 이기혁 등 새 얼굴을 발굴, 강원 돌풍을 일으키며 창단 16년 만에 처음으로 준우승까지 일궜다.
'고교생 K리거' 양민혁은 K리그1에서 가장 빛난 젊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 됐다.
양민혁은 감독 11표, 주장 10표, 미디어 115표 등 92.16점의 몰표를 받으며 주인공이 됐다.
강원 유스 출신 양민혁은 올 시즌 준프로계약 선수로 K리그에 데뷔,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쳐 팀의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견인했다.
더불어 이 같은 전리품을 앞세워 지난 9월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꿈까지 이뤘다.
강원은 2019년 김지현, 2022년 양현준에 이어 올해 양민혁까지 총 3명의 영플레이어를 배출했다.
MVP 조현우는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로 뽑혀 2017년부터 8회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리그2 시절까지 범위를 넓히면 10회 연속 수상이다.
수비수 부문은 이명재, 김기희(이상 울산), 박승욱(김천), 황문기(강원)가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 부문에는 양민혁과 안데르손, 고승범(울산), 오베르단(포항)이 선정됐고 이동경(김천)과 이상헌(강원)은 올해 최고의 공격수로 뽑혔다.
이명재, 박승욱, 황문기, 양민혁, 안데르손, 고승범, 이동경, 이상헌 등 8명은 처음으로 베스트11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김기희는 전북 현대에서 뛰던 2015년 이후 9년 만에 두 번째로 수상이다. 오베르단은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구단별로는 우승팀 울산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이 3명, 김천이 2명, 수원FC와 포항이 각각 1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
최다 득점상은 15골을 넣은 무고사(인천), 최다 도움상은 13개의 안데르손이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