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전쟁영웅에 '백마고지 사수' 이성덕 육군 중위
2024.11.29 23:27
수정 : 2024.11.29 23:35기사원문
국가보훈부는 2024년 12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당시 가장 격렬한 전투 중 하나인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 전투에서 중공군을 여러 차례 막아내다 장렬히 사망한 이성덕 육군 중위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 중위는 1929년 1월 태어나 육군갑종사관후보생 제9기로 1952년 1월 5일 소위로 임관하고 국군 제9사단 제30연대 제3대대에 배속돼 11중대 소대장으로 복무했다.
백마고지 전투는 열흘간 12번에 걸친 공방전이 벌어지고 고지 주인이 7번이나 바뀔 만큼 6·25전쟁 중 가장 격렬한 전투 중 하나였다.
당초 395고지가 백마고지로 불리게 된 유래는 전투 후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없이 돌가루와 흙더미만 남은 모습이 마치 백마가 누워있는 듯하다고 해서다.
백마고지는 철원 서북방 12㎞ 지점에서 고암산과 효성산이 교차해 남쪽으로 흐르는 능선의 끝자락에 위치한 야산으로, 철원 평야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물자 보급로였다.
1952년 10월 6일 백마고지 전투가 개시되고 고지를 지키던 제30연대는 다음날까지 중공군 공격을 4차례 막아냈다.
특히 이 중위는 중공군이 고지로 남하하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고지 북쪽 전초 진지인 '화랑고지'를 지키고 있었다.
중공군은 화랑고지 점령을 위해 대규모 병력을 집중시켰으나 이 중위가 속한 11중대가 중공군의 거듭된 공격을 막아냈다.
중공군은 후퇴하던 일부 병력을 화랑고지 공격에 투입하며 10월 7일부터 다시 공격에 나섰다.
탄약과 식수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고지를 사수하던 제11중대는 포위됐고, 이 중위는 10월 9일 소대원들을 독려하며 적의 공격을 막던 중 머리에 포탄 파편을 맞아 전사했다.
정부는 전투 당시 소위였던 고인의 공적을 기리고자 중위로 1계급 특진시키고 1952년 을지무공훈장,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