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명가→사상 첫 승강 PO' 전북, 1부 리그 잔류 도전

      2024.11.30 07:01   수정 : 2024.11.30 07:01기사원문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가 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선다.

전북은 내달 1일 오후 4시 서울 양천구의 목동종합운동장에서 K리그2 서울이랜드와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PO 1차전을 치른다.

K리그 승강 PO는 총 2개의 매치가 진행된다.



K리그1 최하위는 K리그2 승격팀과 자리를 맞바꾼다. 이번 시즌에는 인천유나이티드가 강등되고, FC안양이 승격한다.


그리고 K리그1 10위팀과 K리그1 11위 팀은 각각 K리그2 PO를 거친 3~5위 팀과 K리그2 2위 구단과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해 잔류 혹은 승격 여부를 결정한다.

전북은 10위를 기록해 승강 PO에 나서는 경우다. 상대는 서울이랜드다.

서울이랜드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난 24일 준PO에서 5위 부산아이파크를 누른 4위 전남드래곤즈와 PO를 진행해 2-2 무승부를 거뒀다.

K리그2 PO에선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은 무승부만 거둬도 다음 단계에 진출할 수 있다. 이에 전북과 서울이랜드가 1부 리그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 팀 모두 승강 PO는 처음이다.

지난 2015년 K리그2에 첫 발을 내디딘 서울이랜드는 매번 2부 리그에 머물렀으나, 이번 시즌 김도균 감독의 지휘 아래 첫 승강 PO에 출전해 승격에 도전하게 됐다.

서울이랜드가 상승세로 첫 승강 PO를 맞는다면, 전북은 최악의 성적으로 경험하게 됐다.

전북은 K리그1 최다 우승(9회) 기록을 가진 강호다.

이번 시즌 개막 전에도 울산 HD, FC서울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할 거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시작부터 부진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시즌 초반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이 떠나고 김두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반전은 없었다.

전력만 놓고 봤을 때는 전북의 잔류를 기대할 수 있다.

송민규, 이영재, 이승우, 문선민, 박진섭, 안현범, 김진수, 홍정호, 김태환, 김준홍 등 전 포지션에 걸쳐 국가대표급 자원들이 즐비한 까닭이다.

최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전북은 지난 28일 세부(필리핀)를 4-0으로 완파하고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ACL2)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중요한 일전을 앞둔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의 초석을 다졌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이승우의 골 세리머니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냥 긍정 요소만 있는 건 아니다.

전북은 서울이랜드보다 사령탑의 경험치가 부족하다.

김두현 감독은 이번 시즌 지휘봉을 잡은 초짜 감독이다. 아직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를 전북에 정확하게 입히지 못한 단점도 있다.

반면 서울이랜드를 이끄는 김도균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한 명이다.

지난 2020년 K리그2에서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수원FC를 K리그1으로 승격시켰고, 지난해에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팀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승강 PO에선 '전문가'로 통한다.

아울러 전북은 체력적 부담도 있다.

분위기는 바꿨으나, 주중에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을 소비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2 서울이랜드의 김도균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서울이랜드는 전남과의 PO 이후 1주일 동안 온전히 전북전만 대비했다.

1차전뿐 아니라 2차전도 강행군 일정을 걱정해야 한다.

전북은 1일 서울이랜드와 승강 PO 1차전을 치른 뒤, 5일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의 ACL2 조별리그 6차전 원정 경기를 소화한다.

이후 8일 홈에서 서울이랜드와 승강 PO 2차전을 갖는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만큼 로테이션을 가동해 원정길에 다녀올 거로 예상되지만, PO 일정 앞뒤로 경기를 치르는 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북이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K리그 명가답게 2025시즌도 1부 리그에서 맞을 수 있을지, 서울이랜드가 '거함' 전북을 꺾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2 충남아산FC의 주닝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전북과 서울이랜드뿐 아니라 대구FC와 충남아산도 승강 PO에서 격돌한다.

충남아산은 K리그2 2위 자격으로, 대구는 리그 11위에 그쳐 승강 PO를 치르고 있다.


ACL2 일정 때문에 조금 늦게 경기를 치르는 전북과 서울이랜드와 달리, 두 팀은 이미 1차전을 치렀다.

지난 28일 충남아산이 홈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대구에 4-3으로 승리하면서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두 팀의 2차전은 1일 오후 2시 대구의 안방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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