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중장기 사업 발굴"…미래사업기획단
2024.11.30 09:02
수정 : 2024.11.30 09:02기사원문
출범 1년째를 맞는 이 기획단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각 계열사들의 인재들을 모아 기존 주력 사업과 전혀 관계 없는 새로운 핵심 사업을 발굴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을 미래사업기획단장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 기획단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처음 꾸려진 조직이다. 반도체 같은 캐시카우 역할을 맡을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대형 인수합병(M&A)도 주도한다. 전영현 부회장이 초대 단장을 맡았다.
현재 정성택 부사장과 이원용 상무 등 2명의 임원을 포함해 20명 이상의 인원으로 꾸려져 있다.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 뿐 아니라 금융·푸드테크 등 다양한 계열사의 직원들도 파견을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다.
기획단은 신사업 발굴 차원에서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오랜 업력을 가진 기업들을 적극 연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대내외적인 위기에서도 어떤 신사업을 추진해 재기에 성공했는지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대표 전자 기업 히타치 제작소와 소니를 집중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타치는 파산 위기를 맞았지만 비대한 사업 구조를 디지털과 송배전·배전, 반도체 제조 장치 등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소니도 영화·게임·음악 등 콘텐츠 사업을 시작해 경영 위기를 타개했다.
기획단은 이처럼 전자 업종과 상관 없지만 발전 가능성이 큰 신사업 발굴에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기획단에 대해 "110개의 산업 분야 중에서 고수익 사업을 분석해 삼성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육성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기획단이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신사업추진단'처럼 곧 신사업 리스트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신사업추진단은 지난 2010년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을 5대 신수종 분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단장에 오른 고 사장이 바이오 전문가인 만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등 바이오 분야에서 보폭을 넓힐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현재 추진 중인 대형 M&A를 이 조직이 성사시킬 지 주목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설 당시 부회장급 조직으로 힘을 실었지만 이번 인사로 사장급 조직으로 굳어진 것으로 평가한다. 일선에서 물러난 인사가 머무는 곳이라는 인식을 지우기 위해 조직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체제에서 조직을 안정화하고 방향성을 잡는 것이 우선"이라며 "아직 이 기획단이 뚜렷한 성과를 못낸 만큼, 내년에는 신사업 리스트 등 중장기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leejy522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