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KAMC '의협 비대위' 합류해 한 목소리 낼까

      2024.11.30 10:29   수정 : 2024.11.30 10: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대한의학회와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탈퇴하기로 하면서 향후 의료계가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뭉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와 KAMC는 전날 각각 긴급 임원 회의와 의대 학장단 회의를 갖고 협의체 참여 중단에 대해 논의했다. 두 단체는 내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경우 내달 1일 4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협의체를 탈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 참여 중단을 결정한 배경으로는 정부에 제안하고 있는 내년도 의대 정원 축소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다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가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약속하면서 협의체 무용론이 확산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의협 비대위가 협의체에서 나와 달라고 요구한 것도 두 단체의 협의체 탈퇴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의협 비대위는 지난 28일 2차 회의 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한의학회와 KAMC가 '알리바이용' 협의체에서 나올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전공의, 의대생, 대한의사협회 등이 빠진 채 출범한 협의체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좌초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두 단체는 향후 의협 비대위와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내부의 비난을 감수하고 유일한 의정 대화 창구인 협의체에 세 차례나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협의체에 참여했지만 돌아온 것은 실망감 뿐이었고, 전공의와 의대생이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느냐"면서 "두 단체 모두 의대교수들로 구성됐고 선례들을 봐도 의학회가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면 KAMC도 뜻을 같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임현택 회장 탄핵으로 비대위를 구성한 의협은 전공의, 의대생, 의대교수, 개원의 등 의료계가 단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심점 마련에 주력해왔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지난 22일 1차 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비대위는 정부의 의료 농단에 맞서 싸워 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전공의, 의대생은 물론 의대교수, 개원의, 봉직의 등 의료계 전 직역을 하나로 모아 정부의 의료 농단 저지를 위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2일 1차 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협의체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부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이제 의료계 전 직역이 하나로 모인 비대위가 구성됐으니 무거운 짐을 벗고 나오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