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AI 사업 전진배치…탈(脫)통신 격랑

      2024.11.30 13:01   수정 : 2024.11.30 13:01기사원문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이통통신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은행업계의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3.02.27. ks@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내년도 경영을 위한 밑그림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올해 인공지능(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바닥을 다지는 데 주력한 만큼 조직 체계 또한 이에 맞춰 새롭게 재편했다.

KT는 IT 분야 역량 강화를 앞세워 기업간거래(B2B) 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클라우드·AI·IT 분야 컨설팅 조직은 확대 재편했다.
LG유플러스는 신사업을 위해 사장까지 교체했다. LG그룹에서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했던 전략통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하고 AI 조직을 신설했다. SK텔레콤 또한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조직개편 및 인사에서 AI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2025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양사의 이번 조직개편의 공통점은 ‘비통신 사업’에 힘을 줬다는 데 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10. jini@newsis.com

◆ IT 사업에 힘주는 KT…B2B 조직 대통합

우선 KT는 기업간거래(B2B) 분야 조직을 하나로 통합했다.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부문’에 AI분야 융합사업을 담당했던 ‘전략·신사업부문’을 합친 것이다. 이에 따라 엔터프라이즈부문은 AI·클라우드·플랫폼 등 신사업 분야까지 모두 관할한다.

아울러 클라우드·AI·IT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았던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확대했다. 특히 이 조직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력을 비롯한 국내외 테크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KT는 앞서 MS와의 전략적 제휴 계획을 발표하며 5년간 2조4000억원을 공동 투자하겠다고 했다.

부문장은 김영섭 대표가 영입한 LG CNS 출신 정우진 전무가 맡는다.

이와 함께 통신 사업과 함께 묶여있었던 미디어부문은 별도로 분리했다. KT그룹 미디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KT와 그룹사에서는 전무로 7명이 승진했고, 상무에는 29명이 승진했다. 상무보 승진은 40명이다. 지난해에는 부사장 2명, 전무 12명, 상무 24명, 상무보 39명 등 총 79명이 승진했다.

[서울=뉴시스] 홍범식 LG유플러스 신임 사장. (사진=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LGU+, 年 5000억 규모 AI에 투자…대표 바꾸고 AX 조직 강화

LG유플러스는 사령탑까지 교체했다. 전임 대표인 황현식 사장은 1999년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에 입사해 통신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통신 사업을 통괄하는 커스터머부문장을 거쳐 대표자리까지 올라갔다. LG유플러의 대표적 ‘통신통’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새 수장으로 전략통을 선택했다. LG그룹에서 경영전략부문장을 맡던 홍범식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그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 후 영입한 대표적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사업경쟁력 강화방안과 미래사업 전략을 그리는 역할이 그의 주된 업무였다.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해 온 것이다.

새로운 CEO 체제를 맞이한 LG유플러스는 이에 발맞춰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LG유플러스의 조직개편은 AX(AI 전환) 사업화 조직 강화가 골자다. LG유플러스는 올 매년 4000억~5000억원을 들여 2028년까지 누적 3조원 규모를 AI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직개편도 AI 분야에 방점을 뒀다.

LG유플러스는 AI 기반의 상품 및 서비스를 주도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하고 이를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을 담당하는 컨슈머 부문에 배치했다. 추진그룹은 내에는 '모바일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에이전트 트라이브'를 각각 신설해 AI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한다.

인공지능콜센터(AICC)·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랩'을 배치했다. CHO(최고인재책임자) 산하에도 'AX/인재개발 담당'을 배치했다. 이뿐 아니라 최고인재책임자(CHO) 산하에도 'AX/인재개발 담당'을 뒀다.

인사의 경우 부사장 2명 승진, 상무 7명을 신규 선임했다. 지난해에는 전무 1명 승진, 7명 상무 신규 선임됐다 .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차세대 AI의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4.11.04. kmn@newsis.com

◆ SKT 12월 초 인사…유영상 체제 속 AI 성과 창출에 무게 둘 듯

마지막으로 SK텔레콤도 다음달 초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새해는 ‘AI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성과 창출에 집중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에만 3000억원을 AI에 투자했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AI 피라미드 전략’에 집중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하면서 AI서비스사업부과 글로벌·AI테크사업부를 신설했는데, 앞서 AI 사업을 위한 큰 틀을 만들어 놓은 만큼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에 AI인프라, AI에이전트 등 주력하는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사의 경우 SK그룹이 비용감축 차원에서 각사별 임원 규모를 20% 감축한다는 방침을 내린 만큼 SK텔레콤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16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유영상 사장의 경우 지난해 인사에서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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