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배 3연승 김명훈 "팀에 보탬 돼 기뻐…이제는 맘 편하게"
2024.11.30 18:30
수정 : 2024.11.30 18:30기사원문
(부산=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중·일 '바둑 삼국지'인 농심신라면배에서 파죽의 3연승을 달린 김명훈 9단이 "이제는 마음 편하게 한판 한 판 더 이겨보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김명훈은 30일 부산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 제5국에서 중국의 강호 판팅위 9단에게 208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의 두 번째 주자인 김명훈은 지난 9월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열린 대회 1차전 3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뒤지다 행운의 시간승을 거둔 뒤 4국에서는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었다.
이날 재개된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판팅위마저 제압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앞서 지난 19회 대회 때 농심배 대표로 처음 참가했다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던 김명훈은 두 번째 출전 만에 3연승을 거둔 것이다.
김명훈은 대국 뒤 "3연승으로 팀에 보탬이 된 게 기쁘다"라며 밝힌 뒤 "중국 선수를 상대로 꼭 1승을 하고 싶었는데 이기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커제에게 시간승을 거뒀지만, 내용 면에서 승리하고 싶었다는 의미로 전해진다.
김명훈은 또 이날 바둑에 대해 "초반에 준비한 포석이 나왔는데 한 수 연구를 잘못해 안 좋게 출발했다"라고 설명한 뒤 "이후 미세하게 앞섰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자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제는 좀 편하게 둘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한판 한판 최선을 다하면서 다음 목표는 5연승까지 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1일 대결하는 김명훈의 상대는 일본 대표인 쉬자위안 9단이다.
그동안 공식 대국에서는 한 번 맞붙어 김명훈이 패했다.
김명훈은 "상대를 연구할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전에 둔 바둑을 살펴보겠다"라며 "특히 포석 연구에 주력하겠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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