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성, 친정팀에 비수 꽂고 골 세리머니…"너무 기뻐서 깜빡"

      2024.11.30 19:47   수정 : 2024.11.30 19:47기사원문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경기, 연장 후반 포항 김인성이 역전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4.11.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HD의 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MVP에 등극한 포항 김인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인성(35)이 포항 스틸러스에 코리아컵 우승을 안긴 결승 골은 친정팀 울산HD에 비수를 꽂은 한 방이기도 했다.

펄쩍 뛰어오르며 기쁨을 표출했던 그는 "자중했어야 했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 깜빡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포항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울산을 3-1로 꺾고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안긴 선수는 베테랑 공격수 김인성이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후반 38분 정재희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그리고 1-1로 맞선 연장 후반 7분 김종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결승 골을 뽑아냈다.

김인성은 이 천금 같은 결승 골을 앞세워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도 "김인성이 결정적 순간에 중요한 골을 넣어 멋지게 마무리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김인성은 "(교체 투입 전) 몸이 얼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몸을 풀 때부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 라이벌과 경기인 만큼 꼭 이기고 싶었다. 이렇게 결승 골을 넣어 우승컵까지 들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포항과 울산의 코리아컵 결승전은 '동해안 더비'이면서 '김인성 더비'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포항 유니폼을 입은 김인성은 2016~2021년까지 울산에서 활약한 바 있다.

결승 골을 넣은 뒤 크게 기뻐한 그는 "원래 몸담았던 팀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 골 세리머니를 자중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축구 인생에 있어 기록한 골 중에서 가장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포항은 시즌 전 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K리그1 6위와 코리아컵 우승의 성과를 냈다. 김인성은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가 많이 바뀌면서 내가 팀을 이적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이러다 강등당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많았다.
그런데 감독님의 새 전술 속에 첫 승을 따낸 뒤 계속 이기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가 강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K리그1 파이널A(상위 스플릿)에 진입했고, 코리아컵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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