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특검 기류 변화…"어떤 일도 가능" vs "공포탄 성격 짙어"
2024.12.01 07:00
수정 : 2024.12.01 07:00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당원 게시판 문제로 불거진 국민의힘 계파 충돌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단일대오 균열로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세 번째 거부권 행사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은 오는 10일이다.
친한계는 친윤계의 압박에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시 이탈 가능성을 시사하며 역으로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달 29일 의원회관에서 세미나에 참석한 후 기자들로부터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기류 변화가 있다' '이탈 표 어떻게 전망하느냐' 등의 질문을 받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이에 대해 한 대표 측 인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이유는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는 차원도 있고, 지금 친윤계가 말도 안 되는 걸로 분탕질하니까 거기에 대한 경고성의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친한계에선 특검법을 재표결할 시점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며 추가 기류 변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특검법 통과 여지를 열어놓으며 친윤계를 향한 압박의 고삐를 죄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친한계 중진 의원은 "2024년의 하루는 1500년대의 100년의 세월과 맞먹는다"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친한계 초선 의원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답했다.
친윤계에서는 이러한 압박에도 특검은 통과할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의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이탈을 우려하시는 분은 없었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결이 다른 말씀을 실제로 하고 계시더라. 그러다 보니까 자꾸 추측되는 것"이라면서도 "어떤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는 몰라도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찬반에 대한 개별 의원 확인 절차는 끝났다"며 "찬성 의사를 내비친 의원은 없었다"고 이탈 표 단속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내에선 한 대표가 재표결 직전 친한계를 대상으로 표 단속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한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 때문이다.
계파색이 옅은 한 재선 의원은 "일종의 공포탄 성격이 짙다"며 "친윤계로부터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공세로 전환하기 위해 '나에게도 카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특검법이 통과할 경우 한 대표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한 대표도 재표결 시점이 되면 공격 중단 신호를 어떤 방식으로든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