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강세 연말 극장가…송강호·김윤석 코미디로 반격할까

      2024.12.01 08:00   수정 : 2024.12.01 08:00기사원문
1승, 대가족 포스터


1승 스틸


대가족 스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4년을 한 달 남겨둔 연말 극장가가 외화 강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국내 영화는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대도시의 사랑법'과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보통의 가족' '아마존 활명수'에 이어 12월 첫날까지 상영 중인 '청설' '사흘' '히든페이스' 등이 차례로 개봉했지만 외화에 밀려 고전 중이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기준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박스오피스 1위는 디즈니 신작 '모아나2'가 차지했다. '모아나2'는 지난 11월 27일 개봉해 하루 만에 약 20만 명의 일일관객수를 동원했고, 11월 30일까지 누적관객수가 약 93만 명으로 집계됐다.
외화는 지난 10월 23일 개봉한 '베놈: 라스트 댄스'가 누적관객수 176만 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 11월 13일 개봉작인 '글래디에이터2', 11월 20일 개봉작인 '위키드'가 잇따라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접수했다.

통상 12월 초까지 극장가 비수기로 간주하는 만큼, 극장을 찾는 관객수 자체는 많지 않다. 24년 만의 속편인 '글래디에이터2'가 누적관객수 약 84만 명, 뮤지컬 대작인 '위키드'가 약 107만 명을 기록, 작품에 대한 극찬에 미치지 못하는 관객수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국내 영화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청설'은 약 77만 명을 기록했고, '히든페이스'는 약 65만 명 정도를 달성했다. 그 가운데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모아나2'가 최근 개봉, 당분간 흥행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2월엔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국내 영화들이 속속 개봉한다.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고 주원 곽도원 유재명 등 배우들이 열연한 '소방관'은 오는 4일 개봉한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갖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리는 실화 바탕의 영화다. '친구'(2001) '극비수사'(2015)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 등 리얼리티를 진정성 있게 담아온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아 소방관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화재 현장 속 생생한 분투를 담아냈다.

'소방관'과 같은 날 개봉하는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로, '동주' 각본을 집필하고 최근 '삼식이 삼촌'을 선보인 신연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는 국내 최초의 배구 영화라는 점으로 주목받은 것은 물론, 송강호가 박정민 장윤주 등 배우들과 함께 오랜만에 밝은 코미디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 분)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가족 코미디다. '변호인'(2013)과 '강철비'(2017) '강철비2'(2020) 양우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김윤석과 이승기가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송강호와 김윤석의 코미디는 언론시사회 이후 호평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송강호는 타성에 젖은 감독 김우진 역을 맡아 갖은 비웃음과 조롱 속 '언더독'인 배구팀 핑크스톰과 짜릿한 승리를 이뤄내는 감동과 코미디를 다잡은 드라마를 보여준다. 김윤석은 가부장제에 집착하는 무대포 만두 맛집 사사장 함무옥이 점차 변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코믹한 케미로 웃음을 책임진다.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따뜻한 코미디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는 만큼, 겨울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올해 개봉한 국내 영화 중 흥행 10위 안에 드는 작품은 다섯 작품 정도다.
'파묘'(1191만) '범죄도시4'(1150만) '베테랑2'(752만) '파일럿'(471만) '탈주'(256만) 정도다. 이외 한국 영화는 모두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넘지 못했다.
이에 12월에 찾아오는 '1승'과 '대가족'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연휴인 25일 개봉하는 '하얼빈' 그리고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개봉하지만 12월 개봉작에 속하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중 어떤 작품이 올 한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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