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사고 '내신 A' 일반고의 2배...대입 개정에도 유리

      2024.12.01 14:27   수정 : 2024.12.01 14: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특수목적고(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내신 'A등급' 비중이 일반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점수가 높은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며 원점수 자체가 높게 형성돼서다.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을 앞둔 2028 대학 입학 전형을 두고 특목·자사고로의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종로학원이 1일 내놓은 고교 유형별 학업성취도 A등급 비율에 따르면 전국 90개 특목·자사고 평균 학교내신 A등급 비율은 국어 47.4%, 영어 44.3%, 수학 39.7%로 나타났다. 1693개 일반고 평균 학교 내신 A등급 비율은 국어 19.7%, 영어 20.6%, 수학 17.2%였다.


A등급(성취도 90% 이상)은 학생들이 교과성적(내신)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에 해당한다. 특목·자사고의 경우 전체 학생 중 절반 가까운 학생이 주요 과목에서 'A'를 받고 있는 셈이다.

국·수·영 외 과목에서도 일반고의 경우 사회 22.7%, 과학 21.5%, 한국사 20%에 그친 반면 특목고·자사고는 사회 52.4%, 과학 49.9%, 한국사 43.1%로 모두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특목고·자사고의 경우 입학전형에서 내신 성적과 면접 등을 반영해 상위권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기에 고교 입학단계부터 학력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학교와 교사의 노력, 면학 분위기 등도 이런 차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들은 '2028 대입제도 개편'의 첫 시행 대상이다. 내신 상대평가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되는 대신 과목별 원점수가 함께 표기된다. 수능 선택과목도 폐지됨에 따라 모든 학생이 같은 문제로 국어·수학 시험을 치르고 점수도 동일한 기준으로 부여받게 된다. 절대적으로 높은 점수대를 형성하는 특목·자사고가 내신과 수능 양방향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의대 증원이 유지될 경우 지역인재전형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전국단위 자사고는 '의대의 요람'이 될 가능성도 있다. 문·이과 통합 수능 실시로 외고나 국제고도 수능 점수를 통한 의대 진학이 가능해져 전반적인 특목·자사고 지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특목·자사고 지원은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전국 28개 외고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730명으로 11.2% 늘었다.
평균 경쟁률도 1.14대1에서 1.32대1로 상승했다. 국제고 지원자도 127명 늘어 6.1%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2028학년도 대입 변화 첫 적용 대상인 2025학년도 고교유형별 지원 경향은 전반적으로 예전에 비해 특목·자사고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4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실제 경쟁률에 관심이 쏠린다”고 분석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