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합격 발표까지 났는데… "당장 모집 정지" 의료계 몽니

      2024.12.01 18:40   수정 : 2024.12.01 18:40기사원문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이후에도 의료 공백 사태가 진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증원 의대생'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건양대와 고려대가 수시 일부 전형의 최초합격자를 발표했고 6일엔 중앙대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교육부는 내년 신입생 조정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의료계는 '모집 중단'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13일까지 모든 대학의 수시입학 합격자 발표가 이뤄진다. 중복합격 등을 고려한 추가 합격자 발표 등 미등록 충원 절차는 26일 마무리된다.
대학들은 지난 5월 입학 전형 계획 수립 이후 의대생 증원 1500여명을 확정하고 이에 맞춰 신입생을 모집해왔다.

의료계는 논의 단계부터 현재까지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증원 규모 결정 당시엔 대학 측의 증원 신청이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전형 시작 후엔 '수시 접수 전', '합격자 발표 전' 단계에서 정원 조정을 요구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CBS라디오에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조정 가능성이 0%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고 합격자 발표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지금이라도 모집을 중단하고 내년 입학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24일 개혁신당과 간담회 후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지가 최선"이라고 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도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늦었고, 현재로선 모집 정지가 최선이자 마지막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해 내년도 의대 신입생 인원을 조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0%, '이미 입시 절차가 진행 중이라 내년도 신입생 인원을 조정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40%로 나타났다.


의정 갈등의 유일한 소통 창구로 지목받던 여야의정 협의체마저 파행을 앞두고 있다. 국민에게 '성탄 선물'을 약속했으나, 유일하게 참여를 결정한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모두 탈퇴로 가닥을 잡았다.


의학회는 29일 임원회의를 거쳐 협의체 참여 중단을 결정했고, 의대협회도 같은 날 참여 지속 여부를 논의한 뒤 이날 회의에 참석하는 이종태 이사장에게 결정을 위임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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