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자동차 판매 부진에 스텔란티스 CEO 사퇴
2024.12.02 11:16
수정 : 2024.12.02 11: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임기를 1년여 남겨놓고 돌연 사퇴했다.
세계 자동차 생산 규모 4위인 스텔란티스는 판매가 급감한데다가 올해 들어 시총이 40% 감소하면서 고전해왔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은 스텔란티스가 성명에서 자세한 설명없이 이사회가 타바레스 CEO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보도했다.
타바레스는 장기 보다는 단기 실적에 더 집중하면서 이사회와 큰 시각차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가 지난 9월부터 타바레스의 후임 찾기에 나섰음에도 2026년초까지 남은 CEO 임기를 채울 것으로 예상됐었다.
타바레스의 후임은 내년 상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타바레스는 2014년 푸조에 영입돼 위기에서 구해냈으며 2017년에는 독일의 오펠을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했다. 2021년 미국 크라이슬러와 합병을 통해 거대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탄생했다.
지프와 피아트, 푸조 같은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스텔란티스는 올봄만 해도 건전한 재무제표와 미국 생산 활기, 전기차 시장 전략을 통해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그러다가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고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해지는 역풍을 맞았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순익이 감소하자 타바레스와 이사회간 갈등이 심화돼왔다. 지난 3·4분기에는 매출이 27% 감소했다.
비용 절감을 통해 건전한 재무제표를 유지했던 스텔란티스는 지난 9월 실적 경고와 함께 올해 자금유출이 50억~100억유로(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피아트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이탈리아 토리노 공장 감산 문제를 놓고 이탈리아 정치계와 현지 노조가 반발해왔다.
타바레스의 사임을 요구해온 미국 자동차 노조인 UAW은 소식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북미 시장에서 승용차와 트럭 가격 상승에 소비자들과 대리점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판매가 감소했으며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10%, 2·4분기에는 20% 떨어졌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 미국 시장에서 스텔란티스의 평균 판매 가격은 5만8000달러(약 8130만원)로 상승해 단골 소비자들에게 큰 가격 부담을 줬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미시간주 워런의 트럭 공장 직원 1200명을 감원한데 이어 오하이오주 톨리도 공장의 교대 근무를 1회로 줄이고 1100명을 감원하기로해 UAW에서 파업을 경고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