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각자 우원식 의장에 "감액안 일방처리 안돼" vs "정부여당 대안 내놔야"
2024.12.02 12:55
수정 : 2024.12.02 13:43기사원문
여야 원내대표가 각각 이날 오전 11시, 11시 30분 시차를 두고 국회 본청 국회의장 집무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의 탄핵 드라이브에 대해 국회의장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중진인 권성동 의원은 항의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는 헌법기관으로서 국민들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면서 "국회의 탄핵소추가 헌법재판소에서 수용되지 않으면 국회는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국회가 원만하게 운영되지 못한 책임을 (우 의장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또 지난 달 29일 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단독으로 의결한 예산안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야당이 의원 수가 많은 것을 앞세워 일방 처리하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국가 운영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어 "우 의장에게 국회를 국회 답게 (만들고), 전통을 유지해 달라는 당부와 항의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우 의장에게 감액처리한 예산안을 이날 본회의에서 의결할 수 있도록 상정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우 의장과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헌법에 따라 오늘(2일) 예산안을 상정해달라 요청을 드렸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사과와 예산안 철회 없이는 대화하지 않겠다'며 회동을 거절한 여당에 대해선 "추 원내대표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야당은 증액 권한이 없어 법정기한을 시키기 위해 감액만 반영한 예산을 의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액이 필요하면 정부여당이 성심성의껏 진정성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거듭 예산안 협의를 여당측에 제안했다.
한편 우 의장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예산안 의결 법정기한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는 점에 사과하면서 양당에 "정기국회가 끝나는 10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우 의장은 이어 "다수당은 다수당으로서, 여당은 집권당으로서 걸맞은 책임과 도리를 다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여야가 성숙한 논의와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