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4선 도전 공식화... 경선 준비 본격 시작
2024.12.02 13:33
수정 : 2024.12.02 13: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선을 위한 공식적인 출마를 선언하며,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설 의지를 밝혔다. 축구협회는 2일 정 회장이 후보자등록의사표명서에 서명해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그는 자동으로 직무가 정지되었으며, 김정배 부회장이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회장직을 대행하게 된다.
차기 회장에 출마하려면 임기 만료일 50일 전에 축구협회에 이를 밝혀야 하는데, 이날은 임기 만료일인 2025년 1월 21일의 정확히 50일 전이다. 현재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이번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것은 정 회장이 처음 당선됐던 2013년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당시 그는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등 경쟁자를 제치고 당선되었으며, 이후 두 번의 연임은 경선 없이 이루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을 이끄는 기업가로서 재정적 기여와 현직 프리미엄 덕분에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인기 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도 있으며,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허 전 감독은 인지도 면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거대 조직인 축구협회를 운영할 능력이 충분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약들이 발표되며 기대를 밑돌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허 전 감독은 성공적인 경기인 및 행정가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으며, 다양한 행정 경험도 쌓아왔다.
현재 정몽규 회장은 연임 심사를 위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를 신청했으며, 해당 심사를 통과하면 이번 달 말 후보 등록 기간 중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스포츠윤리센터는 홍 감독 선임 과정 관련 조사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문체부는 지난 감사 결과를 토대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으며, 스포츠윤리센터 또한 업무상 성실 의무 위반으로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