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 스텔란티스 CEO 퇴진
2024.12.02 18:13
수정 : 2024.12.02 18:13기사원문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사진)가 취임 4년여만에 사임한다고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2025년 상반기 신임 CEO를 선임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이 이끄는 임시 이사회가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미국의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프랑스의 푸조 시트로엥(PSA)의 합병으로 스텔란티스가 출범한 이후 회사를 이끌어 온 타바레스 CEO의 당초 임기는 2026년 초까지다.
그러나 올해 들어 매출이 급감하고 주가가 40% 가량 떨어지면서 거취 압박을 받아왔고, 이에 임기 만료 전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사는 지난 10월 글로벌 경영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타바레스 CEO의 임기가 만료되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타바레스 CEO와 이사회, 일부 주주들의 회사의 미래를 둔 견해가 달랐다며 사임 배경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투자자들도 스텔란티스의 판매 감소와 높은 재고 수준 등을 지적했고 타바레스는 직원 감축과 재정 개선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와 재고 감축 이행 사이의 공백으로 글로벌 신차 출하량이 20% 가량 줄면서 북미와 프랑스 등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판매 부진과 재고 증가 여파로 올해 50~100억 유로의 현금 유출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외신들은 이번 타바레스의 사임을 사실상 경질로 보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3대 완성차 업체인 닛산의 스티븐 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임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0일 외신이 보도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여파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닛산은 지난달 7일 직원 9000명 감축 등을 포함한 구조 조정안을 발표했다. 인력 감축과 함께 닛산을 생산능력도 20% 가량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현재 5000만대 수준인 닛산의 세계 연간 생산 능력은 400만대 밑으로 떨어진다.
세계 2위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도 경영 위기로 임금와 고용 삭감을 예고한 상태다. 회사는 유럽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에 대응해 10%의 임금 삭감과 독일 내 공장 10곳 중 최소 3곳 폐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며 2일 독일 전역에서 경고 파업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달 미국의 포드도 예상보다 저조한 전기차 판매량 등을 이유로 유럽에서 2027년까지 직원 4000명 감축안을 발표했다. 당시 포드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전환으로 계속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는 상당한 경쟁 및 경제적 역풍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