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부는 한류… K팝 넘어 K아트 꽃피운다

      2024.12.02 19:02   수정 : 2024.12.02 19:02기사원문
중동의 부국 아랍에미리트(UAE)에 차세대 한류 붐을 일으키기 위한 문화교류 초석들이 속속 다져지고 있다. 총인구 1102만7000여명에 달하는 UAE는 문화예술은 물론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교역국으로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은 지난 11월부터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코리아시즌 UAE' 열어 한국의 깊이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다채롭고 규모있게 선보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한국과 UAE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UAE 첫 국빈 방문과 올해 5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 문화 분야 협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아랍권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진흥원은 한국 문화의 파급력을 활용해 양국 간 문화교류를 늘리고자 '코리아시즌 UAE'를 추진했다.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은 "올해 '코리아시즌 UAE'는 지난 5월 양국간 정상회담 이후 후속사업으로 추진됐다"며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ADMAF)과 공동 주관으로 진행한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화교류로 UAE 콘텐츠시장 공략

현재 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에서는 한류에 대한 경험과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K팝 그룹의 영향으로 10~20대 젊은 층의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UAE는 우수한 문화예술 플랫폼과 환경을 갖춘 국가로, 한류에 대한 호감도 및 긍정적 파급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동지역 26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 문화콘텐츠를 경험한 후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가 지난 2019년 69%에서 2023년 85.9%로 상승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콘텐츠 경험자의 타인 추천의향 1위, 월평균 콘텐츠 지출액 1위, 제품 구매의향 3위로 향후 전망도 밝다.

업계에서는 UAE 내 콘텐츠시장 규모가 지난 2022년 기준 92억700만달러에서 오는 2027년 128억31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 내 급격하게 성장하는 분야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이다. 한류 콘텐츠 중에는 뷰티, 패션, 음식의 인기가 드라마와 음악의 인기를 상회하고 있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이번 '코리아시즌 UAE'에서는 K팝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익숙해진 UAE에 보다 색다른 한류 콘텐츠를 전하고자 현대무용과 오케스트라, 시각예술 분야의 교류 행사를 마련했다.

박 원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아부다비음악예술재단과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경제, 산업적으로 양국 민관협력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진흥원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부터 UAE까지, 한류 교두보로

국제문화교류 전진기지나 다름 없는 '코리아시즌 UAE'는 해외 주요 문화기관·행사 등 전략적 거점을 활용해 한국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화파급력 확대 △교류활성화 기반 구축 △심화단계 교류 추진 등을 이뤄내는 게 사업의 주요 목적이다.

이에 앞서 문체부와 진흥원은 지난 5월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파리를 비롯해 아비뇽, 오리야크, 낭트 등 프랑스 전역에서 '2024 코리아아시즌'을 열어 6개월간 한국문화를 집중 소개했다. 이는 글로벌 빅 스포츠 이벤트를 한류 홍보의 핵심 계기로 삼은 긍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코리아시즌 UAE'에서는 국내외 15개 기관이 협력해 총 13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중 진흥원이 기획·주관한 프로그램은 공연예술(4), 시각예술(1), 문화행사(2) 등 총 7건이며, 이중 5건을 ADMAF와 공동 주관했다. 또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 등 5개 기관과는 6개 프로그램에 대한 통합 홍보(10월~2025년 4월)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 콘텐츠로는 국립현대무용단이 쇼케이스 무대로 기획한 'Flow While Still'과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선보인 '정글'을 소개했다. UAE 문화 행사인 '아부다비 페스티벌' 프로그램으로 공개된 '정글'은 단 1회 공연에 600여명의 현지 관람객이 찾으며 성황을 이뤘다.

진흥원이 운영하는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인 '꿈의 오케스트라'와 UAE 아부다비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첫 합동 무대도 마련됐다. 아울러 퓨전국악 공연인 '아웃도어 콘서트', 중동지역 아트페어 '아부다비아트'의 시각예술 기획자 토크 프로그램, 현대무용 댄스 및 전통악기 연주 워크숍, 한국관광 복합문화행사 등이 열렸다.

오는 6일에는 한국의 창작국악그룹인 '신박서클', '고래야'가 아부다비문화재단 야외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외에도 연말과 내년 초까지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류 콘텐츠 UAE 해외홍보관인 '코리아360'은 내년 2월 개관 예정이다.


박 원장은 "'코리아시즌 UAE' 사업을 통해 한국과 UAE의 문화교류가 본격화됐다"며 "앞으로 진흥원을 중심으로 국내 민간예술단체, 문화예술기관의 UAE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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