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시간 인고의 실증운전 끝에 韓 가스터빈 경쟁력 증명"
2024.12.02 19:08
수정 : 2024.12.03 13:58기사원문
김종성 서부발전 김포발전본부장(사진)은 4일 예정된 김포발전본부 준공식을 앞두고 한국형 가스터빈의 안정운영 성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성과의 중심에는 8000시간 실증운전에 성공한 김포발전본부가 있다"면서 "지금껏 그래왔듯 발전설비 무고장과 무재해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부발전은 2013년 시작된 '발전용 고효율 대형가스터빈 개발' 국책과제에 발전공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개발사인 두산에너빌리티, 발전 기자재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한 결과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기타 정밀시공과 여러 시험, 법정 검사를 마쳐 지난해 7월 270㎿급 대형 가스터빈(S1)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다섯번째로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김 본부장은 "한국형 가스터빈의 가장 큰 의의는 '기술자립'"이라며 "시운전 과정에서 운전·정비 절차서를 만들어 자체 운영기술을 축적했고, 이를 통해 가스터빈 운전의 이해도를 완벽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지난 10월 10일 8000시간 실증운전에 성공, 가스터빈의 높은 내구성과 안정적 설비운영 능력을 증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는 서부발전 전 직원과 제작사, 협력회사가 합심해 달성한 눈부신 성과"라고 전했다.
한국형 가스터빈의 산실인 김포발전본부는 독자기술 개발 참여 외에도 무탄소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국내 발전업계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중역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 본부장은 "석탄화력이 수소 등 무탄소전원으로 바뀌는 발전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가까운 미래에 28기의 석탄화력발전이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으로 대체된다"며 "완전한 무탄소전원이 등장하기 전까지 가스복합발전이 브릿지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시장의 규모만 국내로 한정해도 연 10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산화에 손을 놓고 있으면 중간시장이 외국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가스터빈을 국산화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국내 발전산업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포발전본부는 4일 준공식을 치른다. 한국형 가스터빈 개발 성공과 안정운영을 대외에 선포하는 행사다. 발전사 최초의 한국형 가스터빈 운영 사업소라는 타이틀을 널리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김 본부장은 "김포발전본부가 한국형 가스터빈 발전소의 표준이자 안전사고 없는 최고의 사업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