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의총서 친한계 비판론 나와…"단합해야 하는데 윤·한 갈등 왜 일으키나"

      2024.12.02 19:38   수정 : 2024.12.02 22:29기사원문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0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한재혁 기자 = 야당의 내년도 예산안 단독 처리와 감사원장·검사 탄핵 추진 등 공세에 밀린 국민의힘 내부에서 2일 '한동훈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됐다.

당정이 합심해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 대표를 비롯한 일부 당직자 등이 '윤·한 갈등' 논란으로 내홍을 일으켰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는 윤·한 갈등으로 인해 당정 지지율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한동훈 지도부의 책임을 묻는 의견이 나왔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뉴시스에 "단합하지 않고 자꾸 뒤에서 분란을 일으키면 안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등을 거론했다.
다만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중진 의원은 "윤·한 갈등 때문에 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못 올라가고 있지 않나"라며 "이제 당이 좀 제대로 해줘야 하는데, 왜 자꾸 신 부총장이나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이상한 소리를 하는지 비판이 있었다"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죽기 살기로 나오는데 우리는 너무 느긋하게 나오는 것 아니냐, 이러니까 웰빙 정당 소리 듣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정부여당이 단합해서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그런 장점을 못 살리고 있다. 주요 당직에 있는 사람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친한계에서는 "야당과의 협상은 원내 상황"이라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지도부 소속의 한 의원은 "'똘똘 뭉치자'고 하는 분들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당정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얘기한다"며 "거대 야당의 예산 삭감이 사상 유례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원내 상황 아닌가"라고 원내지도부에 책임을 돌렸다.

다른 친한계 의원도 "원내 상황을 두고 '윤·한 갈등이 제일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게 말이 되나. 듣기 불편했다"며 "(야당 대응은) 원내 협상의 문제 아닌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전체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지지율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 당이 단합하고 뭉쳐야 한다, 앞으로 그렇게 행동하자는데 많은 분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야당의 '탄핵 드라이브'에 여당의 뚜렷한 대응이 없다는 지적에는 "여러분은 어떤 답이 있나. 각 상임위원회 단계에서 의원들도 갖은 애를 쓰고 저항하는데 일정 부분 한계가 노출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내년도 예산안 일방 처리와 감사원장·검사 탄핵 추진에 맞서 오는 4일 첫 '장외' 규탄 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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