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뛰는 日, 대학들도 20년 만에 등록금 올린다

      2024.12.03 13:07   수정 : 2024.12.03 13:07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물가가 가파르게 뛰고 있는 가운데 일본 대학의 40%가량이 내년 등록금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전국 536개의 일본 대학을 설문조사한 결과 215개 대학이 내년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거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상 이유로는 교육과 연구 환경의 유지와 개선을 꼽은 대학이 가장 많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수업, 국제 인재 육성을 위한 영어 교육, 유학 지원 등이 중요해지면서 대학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설관리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의 상승을 이유로 한 대학도 상당수다.
우수한 연구자를 국내외에서 확보하기 위해 급료 등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배경도 있다.

닛케이는 "많은 대학들이 수업료 인상을 통해 상승하는 교육비나 연구 경비를 조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등록금 인상을 예고한 215개 대학 중 90%는 수입 중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립대였다. 정원이 8000명 이상인 대규모 학교의 80%가 이미 인상을 했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학생 수가 2000명 미만인 소규모 학교(40%)의 2배에 달한다.

국립대 등록금도 점차 인상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국립대 77곳 중 14곳이 인상을 결정했거나 검토 중이다.

일본 국립대의 연간 등록금은 표준액이 53만5800엔(약 500만원)으로 설정돼 있으며 최대 20%까지 인상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국립대들은 지난 20여년 간 표준액을 변경하지 않고 유지해 왔다.

등록금 인상시 학생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대학들은 장학금과 수업료 인하 등 제도를 확충할 계획이다.
실제 등록금 인상 방침을 세운 대학의 절반 가량이 이 같은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응답했다.

도쿄대는 수업료 전액 면제 대상을 가구 수입이 연 400만엔 이하에서 연 600만엔 이하로 확대한다.
올해 이미 등록금을 올린 와세다대는 총 43억엔의 독자적인 장학금을 마련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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