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BM 대중 수출통제 영향 적을 듯, 용산 "긴밀 협의해와"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확보를 막기 위해 한국 등 다른 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을 통제키로 했지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일 "그동안 한미동맹에 입각,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양국간 긴밀히 협의해왔다"면서 해당 이슈에 대해 대비해왔음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고,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어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미 정부의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HBM 시장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으나, 해당 기술에 미국의 원천기술 비중이 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번 수출통제를 적용받게 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관련 장비를 가동하는 데에 필요한 반도체다.

당국과 업계에선 HBM 수출통제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영향을 받겠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미미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 주력제품은 미국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고사양 HBM이고, 중국에 수출하는 저사양 HMB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서다.

미국 측에서 HBM을 대만 등에서 GPU(그래픽처리장치)와 패키징할 경우 중국으로 수출이 가능하도록 허용한 것을 적용한다면 이번 수출통제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수출통제 대상이 된 반도체 장비는 첨단 장비로 한정돼 우리 업계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다는게 업계 반응이다.

일본과 네덜란드의 경우 HBM을 제조하고 있지 않아 이번 수출통제 대상에서 빠졌다.

[e-mail]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