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 창사 이래 첫 파업 초읽기...대내외 악재에 업계 파장 우려

      2024.12.03 16:46   수정 : 2024.12.03 1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을 맞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노조가 파업 출정식에 이어 상경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실적 부진과 잇단 화재까지 겹치면서 내우외환 속 경영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광양 파업 출정식...상경투쟁도 예고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노조는 이날 오후 6시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전날에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앞서 노조는 사측과 지난달 29일까지 총 12번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뒤 조합원 투표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오는 19일에는 포스코센터에서 조합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준법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휴일인 조합원은 자발적으로 참석하며, 근무 중인 조합원은 연차를 사용하도록 하고, 교대근무 조합원은 대체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이번 상경투쟁은 전 조합원을 대상 한 포스코 최초의 준법투쟁"이라며 "포스코는 최근 인재 유출과 각종 사고로 위기를 맞고 있지만 경영진은 직원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포스코노조는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고, 회사 측과 협상을 이어가면서 추이에 따라 단계별로 쟁의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 교섭 일정은 아직 구체화된 바 없으며 노조는 회사와 소통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 △복지사업기금 200억원 조성 △학자금 지원 상향 등을 요구했고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복리후생 포인트 21만원 신설 등으로 교섭을 시도했다. 임금에 대한 요구는 타협점을 어느정도 이루었으나 조합원 혜택 등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황에 화재도...연말 인사 폭 커지나
만약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게 되면 포스코는 지난 1968년 창립 이래 56년 만에 최초의 파업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는 철강업 불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화재까지 잇따르면서 겹악재를 겪고 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전방 수요 부진 등으로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생산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2주 간격으로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화재가 두 차례 발생했다.

이처럼 대내외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포스코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전 산업계에 파장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포스코그룹이 이번 연말 인사에서 파격 인사를 단행할지에도 관심에 쏠린다. 장인화 회장 체제 전환 후 진행되는 첫 정기 인사에서 여러 악재의 내홍 속 조직 쇄신이 진행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다"며 "노조와 소통하며 최대한 노력 중이며 평화적으로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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