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연 "살쪄서 46㎏, 4㎏ 더 빼고 기절…난치병 얻어"

      2024.12.03 15:21   수정 : 2024.12.03 15:21기사원문
[서울=뉴시스] 8일 오후 11시 5분 SBS TV 'SBS 스페셜'의 다큐멘터리 '바디멘터리-'살'에 관한 고백'이 방송된다. (사진=SBS TV 'SBS 스페셜'의 다큐멘터리 '바디멘터리- '살' 제공) 2024.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가수 김완선, 한승연, 전효성, 소유, 화사가 '살'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공개한다.

8일 오후 11시 5분 SBS TV 'SBS 스페셜'의 다큐멘터리 '바디멘터리-'살'에 관한 고백'이 방송된다.



어렸을 때부터 제주의 귤밭에서 노래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소유. 노래 실력만으로 충분하다 믿었던 가수의 길에 예상치 못한 장벽이 있었다. 마치 아이돌의 공식처럼 따라다닌 '키빼몸 120'이다.


키에서 몸무게를 뺐을 때 120이 되어야 한다는 가혹한 기준을 뜻한다. 꿈에 그리던 데뷔를 하고도 숫자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 소유는 응급실에서 맞은 수액만으로도 몸무게가 늘까, 걱정했던 날을 담담히 회상했다.

완벽한 몸매를 위해 15㎝ 힐을 신고, 푸쉬업 브라 등 보정 속옷으로 온몸을 조이고 살았다는 전효성. 평발인 그녀에게는 지나치게 높은 굽과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보정 속옷보다 대중의 사랑이 줄어드는 게 더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깨금발로 달려온 위태로운 나날을 돌아보며 그녀는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

인형 같은 외모로 걸그룹의 정석이라 불리던 한승연. '미스터'의 흥행으로 한류 열풍까지 일으켰지만 영광 뒤엔 아픈 기억이 따랐다. 로라이즈 팬츠와 짧은 상의를 소화하려면 배가 조금이라도 나와선 안 되었다고 한다. 마른 몸에 집착하다 보니 완치하기 어려운 질환까지 얻게 되었다는 한승연. 누군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나왔다. 한승연은 "살이 쪘을 때가 46㎏. 여기서 4㎏ 더 감량했는데 기절했다"고 털어놨다.

1980년대 후반 대중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본격적인 비디오형 가수 시대를 연 김완선도 예외는 아니었다.

큰 교통사고를 겪고도 일주일 만에 무대에 오를 만큼 가혹한 전성기를 보낸 그녀는, 아이스크림이나 비스킷 하나만 급히 욱여넣고 무대에 오르곤 했다고 털어놓는다. 심지어 몸무게가 30㎏대로 내려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김완선은 "밥을 하도 못 먹어서 동료들이 '쟤 밥 먹는 거 보는 게 소원이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가장 빛났던 만큼 가장 배고팠던 시절을 고백했다.
몸무게라는 '수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수치심'을 겪었던 그때, 시간이 흘러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지금. 그녀들은 이 모든 과정에서 잃었던 '나'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한다.

'마리아(Maria)'와 '아이 러브 마이 바디(I Love My Body)' 등 노래에 꾸준히 메시지를 담아 온 화사. 누구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것 같지만, 그녀 역시 전형화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억지로 속 비우는 약을 먹으며 살과 함께 자신을 잃었던 그녀가 '화사답게' 살아내기까지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걸까.

모든 고백을 마친 이들이 우리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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